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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5-04-22 00:00
- 분류With KRIS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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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RISS와 동갑입니다
이 두 사람은 10년 전, 20년 전에도 KRISS에서 자주 거론되고 주목받았었다. 각종 행사에서 역할을 맡고 인터뷰 요청도 심심치 않게 받았었다. 그래서 2025년을 맞을 때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는 김민석 단장과 권혁중 부장이다. 뻔하지만 어쩔 수 없이 또 50주년 ‘셀럽’이 된 KRISS 동갑내기들을 만나보자.
김민석 촉감표준융합연구단 단장(왼쪽)과 권혁중 감사부 부장(오른쪽)
KRISS 동갑내기로서 사보에 출연하게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김민석 저는 2002년에 입사했고 권혁중 부장님은 다음 해에 입사하셨을 거예요.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분위기 속에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월드컵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제 예상 문제였던 터라 제 영어 실력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죠. 30주년 때는 타임캡슐 행사에 초대받았는데, 당시에 미래의 나에게 손편지를 써서 묻었던 걸로 기억해요. KRISS에 들어와 KRISS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동지의 감정이 있어요.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권혁중 김 박사님 말씀처럼 저는 2003년 KRISS에 입사해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고요. 30주년, 40주년 때는 섭외를 열심히 피해 다녔는데 이번 50주년에는 ‘이제 나갈 때가 됐다’ 생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홍보실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이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늘 약간의 동질감을 느껴왔어요. 제가 행정 부서에 근무하다 보니, 기관의 역사를 활용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거든요. 그때마다 단순히 숫자로만 인식되지 않더라고요. 50주년을 맞는 마음도 특별할 수밖에 없고요.
50살을 지천명이라고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를 두고 계신가요?
김민석 이제 100세 시대잖아요. 그걸 기준으로 보면 인생의 반을 살았다는 건데, 인생이 참 짧다는 걸 실감하게 돼요. 제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50세라니 얼떨떨한 기분도 들고요. 박사후연구원 때부터니까, 제 50년 인생 중 정말 긴 시간을 KRISS에서 보냈고 KRISS의 변화를 지켜보며 저 역시 변화하고 성장해왔다고 생각해요. 지금 돌아보면 그것도 하늘의 뜻, 지천명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권혁중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나이가 되고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과거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도 많이 느껴요. 전에는 불혹이든 이립이든, 그 나이가 됐을 때부터 그 의미를 새기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40대부터 50세에 ‘지천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50대에는 60세에 ‘이순’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지난 50년을 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민석 아무래도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특히 둘째의 탯줄을 제가 직접 잘랐는데 당시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애가 벌써 중학생이 됐는데,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성장해 가는 것 같아요.
권혁중 2002년 8월 첫 직장을 그만두고 6개월 정도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어요. 과테말라처럼 한국인 관광객이 적은 지역 위주로 여행을 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들었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는데 그곳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 캐나다에서 귀국해 4개월 뒤 KRISS에 입사했고 연구원 잔디밭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인생 최고의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번 생일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인가요?
김민석 저는 이미 생일이 지났어요. 받은 선물도 받고 싶은 선물도 없었고요. 지천명의 나이가 돼서 그런지 갖고 싶은 게 없더라고요.
권혁중 저도 물욕이 없는 편인데 여행만큼은 욕심을 내요. 이번 제 생일에도 가족과 뉴질랜드 여행을 했어요. 가장 멋진 선물이었습니다.
50년을 살아온 자신과 동갑내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김민석 같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살면 좋겠다’ 코치해 줄 입장은 아닌 것 같고, KRISS에게는 전할 말이 좀 있죠. 제가 입사했을 때의 KRISS와 지금의 KRISS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저 역시 20대보다 지금 더 성장해 있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 꺾이는 순간이 오겠지만, KRISS는 계속 커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100주년 때도 사보 인터뷰에 초청해주길 바랍니다.
권혁중 저는 개인적으로 제 세대가 문화적으로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해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하며 자랐고, 그만큼 다양한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한 세대니까요. 저는 그런 경험을 후배들에게 공유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요. 앞으로도 과거의 경험을 건강하게 추억하며 품격있게 늙어가면 좋겠습니다. KRISS도 5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고 성숙하며 건강한 100주년을 맞이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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