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신흥국과 측정표준 파트너십 확대
- 사우디아라비아, UAE 측정표준기관과 국제협력 수요 발굴 -
 
   

지난 3월 중순 강대임 원장을 수석대표로 한 KRISS 대표단이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의 표준기관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작년 10월 중동지역 표준화협력기구(Gulf Cooperation Council Standardization Organization, GSO)의 사무총장 방문 및 KRISS-GSO간의 MOU 체결을 계기로 성사되었다. GSO 사무총장인 Mr. Nabil Molla는 당시 KRISS 방문을 통해 중동지역 측정표준기관들의 역량향상을 위해 KRISS의 협조를 부탁했으며, 또한 중동 현지 방문을 통해 측정표준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기반 한 협력가능 분야를 발굴해 주기를 적극 요청하였다. 이번 방문은 그에 대한 답방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GSO는 사우디에 본부(Headquarter)를 두고 중동지역 7개 회원국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예멘)의 표준기관을 관장하는 지역 협력기구로, 중동지역 측정표준협력기구(Gulf Association for Metrology, GULFMET)를 소관하고 있다.   

논의를 마친 후 강대임 원장은 GSO 및 SASO 직원들을 대상으로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KRISS의 산업체 및 글로벌 측정표준 파급효과”에 대한 강연을 통해 KRISS의 성장 배경 및 현황, CIPM MRA 성공사례, 산업체 지원 프로그램, 개도국 지원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 KRISS가 측정표준을 통해 이룬 성과 및 파급효과를 설명하였고, 이를 통해 측정표준분야의 ‘개도국’인 사우디에 측정표준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KRISS의 대외인지도를 제고하는 기회로 삼았다. 청중들은 KRISS의 측정역량 및 한국의 급속한 산업발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고 KRISS를 벤치마킹하고 정부로부터의 지원 확대 및 측정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연 후에 KRISS 대표단은 SASO의 신축연구동을 방문하여 측정표준 확립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투자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공한지 1년이 안된 대형건물에 질량, 힘, 온도, 길이, 전기, 시간 등의 측정표준 장비를 구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RISS 대표단은 바로 국경을 넘어 UAE로 이동해 이튿날인 3월 17일(월) 오전에 두바이에서 개최된 중동지역 연구실 숙련도 컨퍼런스(Conference for Laboratory Proficiency)의 개회식에 참석하였다. 전임 GULFMET 의장이자 UAE 환경 및 물 부처 장관 Dr. Rashid Ahmed Bin-Fahad와 GSO 주최로 열린 본 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된 강대임 원장은 축사를 통해 숙련도 시험(Proficiency Testing, PT)의 목적과 측정표준기관의 중요성 및 측정표준에 정부가 꾸준히 투자해야하는 필요성 등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김형하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정부 등에서 진행하는 PT의 현황 및 KRISS의 기술적 지원 실적에 대한 발표를 통해 NMI의 특수하고 중요한 역할을 설명했다. 측정표준기관에서 확립한 최상위 표준을 통해서 제공 가능한  ‘인증 기준 값(Certified Reference Value)’이 정확한 PT 결과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실례로 설명하며 중동지역 측정표준기관의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당부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또 UAE 국가측정표준기관(Emirates Authority for Standardization and Metrology, ESMA) 산하의 Designated Institute인Emirates Metrology Institute(EMI)를 방문하기 위해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부다비로 이동, 연구실 현황을 살펴보고 UAE 측정능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EMI의 현황을 보고 받고 조직, 규모, 연구분야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각 표준분야의 실험실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질량, 힘, 길이, 온도분야 등에서 측정표준을 확립 중이었으며, 그리스 및 말레이시아 등 외국에서 소장 및 센터장을 영입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금번 4월 및 6월에 개설될 KRISS GMA 교육과정에 참여할 측정 담당자 3인과도 인사를 나누었으며, KRISS에 요청된 교육훈련, 교정/시험 측정서비스 등에 관해 우리 대표단에서는 김형하 국제협력실장이 발표 자료를 공유하며 즉석에서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 18일(화) 오전에는 두바이에 위치한 ESMA 본부를 방문하고 GULFMET 의장인 Mr. Mohammed Al Mulla 및 부의장 Mr. Adel Hassan Fakhroo 등과의 면담을 통해 업무를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ESMA의 측정표준센터 부장이기도 한 Mr. Al Mulla는 KRISS의 선진 측정능력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하였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근시일 내에 KRISS-GULFMET 및 KRISS-ESMA간의 MOU 체결 및 실질적인 기술적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Mr. Al Mulla는 GULFMET내 중동지역 측정 전문인력 양성 및 ESMA 측정역량향상에 대한 KRISS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특히 KRISS 측정전문가들이 UAE에서 꾸준히 기술자문 등을 해 줄 것을 강조하였다. 이에 김형하 국제협력실장은 KRISS 전문가들의 재정지원 사항에 대해 왕복항공료, 숙박비, 체재비 및 자문료(강사료) 등에 대해 협상하여 이에 관해서 중동 측에서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조건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었다. 또한, KRISS 대표단은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요청받았던 KRISS의 GULFMET 준회원 가입 및 전문가의 TC 참여 등에 대해 KRISS의 해외 측정파트너십 확대 및 KRISS 측정표준 전파차원에서 공식 수락하였다. KRISS 전문가의 GULFMET TC 참여도 ESMA와 동일한 조건으로 GULFMET에서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에 더해 ESMA는 EMI 연구원들이 KRISS에서 측정분야별 교육훈련(GMA 교육 포함)을 받는 것은 물론 EMI 측정장비에 대한 교정 및 시험서비스를 KRISS에서 제공해 주기를 요청하였고 이에 대해 양 기관이 합의하였다. 참고로, EMI에서는 이 협조 요청에 대한 후속조치로 3월 30일자로 전기표준분야에 대해 총 12종 20개의 측정장비 교정에 대한 견적을 KRISS에 문의한 상태이다.   

이번 KRISS 대표단의 중동 측정표준기관 방문은 중동 신흥국 대상의 측정 리더십 강화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강대임 원장은 “중동은 오일머니로 GDP는 높으나 과학기술 및 산업 기반이 취약하며, 수출 및 무역에 필요불가결한 측정표준역량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이다. 또한 측정표준이 법정계량이나 성문표준보다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상황이며 전문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특히 비교적 단시간에 선진 측정역량을 키운 KRISS에 대한 협력 요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중동의 산업발전 및 삶의질 향상에 대한 측정표준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현재 ESMA의 DI는 그리스인이 기관장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 영국 NPL 출신, 말레이시아 SIRIM 출신의 과학자들을 영입, 측정표준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KRISS 연구자들은 물론, 은퇴과학자들이 중동에서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이며, 향후 측정표준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협력은 기관 차원을 넘어 궁극적으로 한국 산업체의 대 중동 사업기회 확대 및 한국 국격 제고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한 측정표준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작성: 성강영, 김형하 
문의: 성강영 (5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