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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orker - 구급차 사이렌에 담긴 국제표준을 달성하는 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4-01-22 09:00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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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호테크 유윤준 대표


길을 지나다보면 무심코 듣게 되는 각종 경보음이 있다. 경찰차, 구급차, 소방차 등의 사이렌 소리가 그것이다. 귀를 정확하게 뚫고 들어오는 높은 데시벨의 경보용 사이렌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도시의 소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이 소리에도 엄연히 국제표준이 존재한다. 삼호테크는 이러한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경보용 스피커를 수출하는 작지만 뚝심 있는 기업이다.


전자·물리·기계 역학이 모두 담긴 스피커

삼호테크는 1981년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로 창업한 기업이다. 삼호음향주식회사 라는 사명으로 창업, 당시 창업주는 국내 생산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와 흐름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고 그렇게 새로이 발을 디딘 분야가 바로 경보용 고출력 라우드 스피커다. 

유윤준 대표 “1990년대 말, 노동집약형 사업이 중국 등의 국가로 대거 옮겨가는 현상이 일어났어요. 그때 저희 회사는 옮겨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있는 선택을 했죠. 회사의 터전을 옮기는 것도 리스크가 크다고 여겼거든요. 하지만 국내 시장에 남아서는 기존의 스피커 제품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고 새로운 분야를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때 새롭게 찾은 분야가 경광등 스피커입니다.”  

경광등 스피커란 경찰차와 소방차, 응급차, 구급차 등 특수차량에 사용되는 경보용 사이렌 스피커를 말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1981년 삼호음향주식회사는 2008년 삼호테크로 새롭게 탄생했다.


유윤준 대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회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 개발하면 제품의 사이클이 길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최초 창업주의 뜻을 잘 이어가되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기로운 출발처럼, 과정까지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경영학을 전공한 유윤준 대표가 일반 스피커도 아닌 경보용 스피커를 개발하고 제품을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하지만 출사표를 내던졌으니 그냥 물러설 수는 없는 상황. 스피커에 대해 처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한 유 대표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출발은 35W 드라이버였다. 2년 후에는 50 W 드라이버를, 그 다음 2년 후에는 100 W 드라이버를 개발했다. 


유윤준 대표 “저는 회사의 궁극적 수입모델을 수출에 두었는데, 특히 미국 시장을 뚫는 게 중요했어요. 헌데 100 W 사이렌 스피커를 미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Ameca SAJI849’ 시험 조건에 합격해야 했습니다. 이는 즉, 스피커가 사이렌 시그널과 마이크 거리가 3 m일 때 최소 118 dB(A) 값을 얻어야 하고 지속성 역시 최소 연속 100시간을 견뎌야 하는 조건이었어요. 당시 이 기술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재료를 공수하며 결국 해결했죠. 희토류 계열의 마그넷을 사용해 극복한 거죠.” 


쉽지 않은 세계 시장의 벽, KRISS의 문을 노크하다

하지만 세계 시장의 문은 결코 호락호락하게 열리지 않았다. 고온에 견뎌야 하는 스피커의 조건 등 다양한 요건을 모두 충족했음에도 항상 마지막 단계인 수출물량 계약 단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이다. 

유 대표는 “제품은 ‘개발-시험-검증-바이어 검증-수출물량 계약’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항상 마지막 단계에서 일이 막혔다”고 이야기했다. 미국의 자동차 사이렌 스피커 시장은 그 구조상 자국의 국가기간산업이기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데, 웬만하면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는 게 그 이유였다. 


유윤준 대표 “2012년부터 해외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했는데 이 분야가 시장규모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결국 회사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KRISS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서재갑 책임기술원 님을 만나게 되었죠.”  KRISS 음향진동표준팀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처음 유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회사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는지, 우리가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며 유윤준 대표와의 첫 만남에 대해 운을 뗐다. 


서재갑 책임기술원 “스피커란 매우 복잡한 구조물로 기계적 요소와 전기·전자 요소 등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구동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란 결국 소리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물이죠. 소리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반복 측정을 통해 신뢰성을 부여 받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경보용 사이렌 스피커는 그 기준이 더욱 엄격하고 까다롭죠. 처음 유 대표님을 만났을 때 제품을 수출하려 하지만 국제 표준의 신뢰성을 얻는 문제를 안고 있었어요. 저희는 삼호테크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했죠.”  

삼호테크가 가장 필요했던 것은 스피커 음압과 기타 전기적 특성을 검증할 수 있는 무향실이었다. 간이측정실이 있긴 했으나 간이측정실에서는 측정오차가 늘 불안정했다. 유 대표는 “KRISS에는 무향실이 있다는 것을 듣고 용기를 내어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인데, 서재갑 기술원님께서 이토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실 줄은 몰랐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세계시장을 뚫기 위한 KRISS와의 협

서재갑 책임기술원 “스피커의 측정값이 신뢰도를 갖기 위해서는 그 소리가 측정된 공간에 대한 신뢰도까지 함께 확보해야 합니다. 즉 무향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죠. 글로벌 마켓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을 거치는 게 중요해요. 미국 자동차 공업협회의 아메카(AMECA, Automotive Manufacturer rsquos Equipment Compliance Agency) 규격을 만족해야 하는 거죠. 아메카 규격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경보용 고출력 스피커는 ‘내구성’ ‘출력’ ‘음압’의 세 가지 특성을 확보해야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뢰성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은 사실이 있으면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데, 저희 KRISS가 삼호테크에 그러한 신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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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향실 운영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서재갑 책임기술원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수년간 라우드스피커를 연구한 전문가로, 스피커 뿐 아니라 음향의 물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삼호테크의 제품이 세계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제품 소재를 선정하는 데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수 천 시간의 실험을 통해 1천 시간까지 소리 끊어짐이 없는 스피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유윤준 대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피커 측정 무향실을 새롭게 완성하는데 서 박사님의 자문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덕분에 올해에는 회사 내에 측정 무향실을 완성할 수 있었죠. 회사 내에 무향실이 생기니 구리에서 대전까지 가서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죠.”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측정하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일이다. 한 번 실험을 통해 나온 값으로 다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1년 동안 실험할 수 있는 횟수는 2-3회가 최선인 것이다. 하지만 국제 규격에 맞는 측정값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실험을 거듭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3~4년의 시간이 훌쩍 흘러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기업에게는 이 역시 큰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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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서재갑 책임기술원 (우)삼호테크 유윤준 대표


스피커 측정 무향실을 새롭게 완성하는데

서재갑 책임기술원님의 자문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덕분에 올해에는 회사 내에 측정 무향실을 완성할 수 있었죠.


유윤준 대표 “제품을 만들고 측정값을 얻기 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결국 기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입니다. 저희 삼호테크 홀로 그 시간을 과연 잘 버틸 수 있었을까 싶어요. 서재갑 책임기술원님이 함께 계셔주셔서 그 지난한 시간들을 모두 통과할 수 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 기술원님께 참으로 감사드리는 이유죠.”  

이에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삼호테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경험기술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경쟁력으로 더욱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KRISS를 만난 삼호테크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페루 등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는 삼호테크는 KRISS 서재갑 책임기술원과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며 그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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