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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온도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4-10-13 09:39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4747

색온도 (Color Temperature)
Color Temperature 색온도 (상) 따뜻한 느낌의 한강과 주변 사진, (하)차가운 느낌의 한강과 주변 사진    
 

리는 아침의 불그스레한 햇빛을 보면서 따뜻한 느낌을 가지며 푸른 계열의 빛을 보면 차가운 느낌을 갖는다. 그렇다면 빛의 색과 온도가 실제로 연관이 있는 것일까? 태양이나 전등과 같이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이라고 하는데 광원들은 각기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색온도라는 것을 사용한다.

색온도란 완전한 흑체(black body)를 가열할 때 일정한 온도에서 나오는 빛의 색을 그 때의 절대온도인 Kelvin으로 표시한 것이다. 흑체란 완전 흑색의 물체로 외부로부터 오는 빛은 모두 흡수하여 반사하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의 에너지에 해당하는 파장의 빛만을 방출하는 이상적인 물체를 말한다. 실제로 이러한 완벽한 흑체는 존재하지 않지만, 천연가스를 불완전 연소시켰을 때 생기는 검댕인 카본 블랙은 상당히 이상적인 흑체에 가까우며, 카본 블랙으로 코팅한 재료나 탄소를 이상적인 흑체의 대체물로 사용하고 있다.

Kelvin이라는 온도의 단위는 절대온도 단위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열역학을 확립한 영국의 물리학자 William Thomson, Lord Kelvin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흑체에 열을 가해 온도가 올라가면 1,000 K에 서는 진한 붉은 빛을 띠다가 1,800 K에서는 붉은 색조를 띤 오랜지 빛을 내고, 3,000 K 부근에서는 전구 색과 같은 붉은 빛이 있는 흰 빛이 나온다. 더 온도가 높아지면 푸른 계열로 바뀌게 되어 7,000 K에서는 파란 빛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광원들의 색온도를 살펴보면, 성냥불은 1,700 K ~ 1,800 K, 촛불은 1,850 K ~ 1,930 K, 아침 혹은 저녁 때 햇빛은 2,000 K ~ 3,000 K, 백열등은 3,000 K ~ 3,400 K, 형광등은 3,200 K ~ 7,500K, 맑은 날 낮의 햇빛은 5,000 K ~ 6,500 K, 안개나 구름이 낀 낮의 햇빛은 5,500 K ~ 6,500 K, 아주 흐린 날은 6,000 K ~ 7,500 K, 컴퓨터 모니터는 6,500 K이며 실외의 그늘진 곳은 7,000 K ~ 8,000 K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따뜻하다고 느끼는 아침 햇살의 색온도는 좀 차갑게 느껴지는 안개 낀 날의 색온도나 그늘진 곳의 색온도 보다 낮다. 색온도는 조명 산업과 사진 등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떤 불 빛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며 심한 경우 색깔이 전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사진기에는 화이트 밸런스라는 것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화이트 밸런스는 조명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사진상의 색을 우리 눈으로 본 것과 유사하게 맞추어 주는 일이다. 즉 피사체의 흰 색 부분이 사진 상에서도 흰 색의 느낌이 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 카메라에는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어 주는 기능과 함께 수동으로 조명 조건에 따라 적절한 색 온도를 조절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며 때로는 색온도를 Kelvin 온도로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또한 사진을 찍은 후 포토샵 등 컴퓨터에서 보정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에는 색온도를 아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색온도를 잘 조절하여 사진 찍을 때의 빛 느낌을 그대로 사진에 재현하는 일은 좋은 사진을 찍는 기본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필요에 따라서 색온도를 바꾸어 주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필자는 취미로 사진을 10년 이상 찍어 오고 있는데 점점 빛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빛이 없으면 찍을 수 없기 때문이며, 또한 빛에 따라서 동일한 피사체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빛을 내는 물체가 비추어 준 빛을 반사하여 자신을 드러내는 물체들이 있다. 빛을 내는 물체들은 빛을 내기 위해 뜨겁게 달구어져야 하며 때로는 자신을 태우기도 한다. 이러한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들이 있음으로써 세상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도 물론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는 아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통해 주변이 밝아지고 아름다워지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그 사람만의 색온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가까이 하면서 영향을 받는가가 중요한 이유는 나를 비추는 빛의 색온도에 따라 내가 다르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 좋은 빛을 내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한다면 주변의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글·사진_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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