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 수상자, KRISS 연구자에 역할모델 제시
KRISS 명예연구위원 임명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클라우스 폰 클리칭 박사(Prof. Dr. Klaus von Klitzing)가 지난 1월 23일, 24일 양일 간 KRISS를 공식 방문했다. 폰 클리칭 박사는 1985년 양자홀효과(Quantum Hall Effect)를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때부터 현재까지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Solid State Research)의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양자홀 효과는 질량 단위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RISS를 포함한 여러 선진표준기관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는 와트저울의 기초가 되는 개념이다.       

K RISS는 측정표준과 밀접한 주제로 노벨상을 받은 석학들을 초청하여 연구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폰 클리칭 박사의 이번 방문은 KRISS의 직원과의 인연을 통해 성사되었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전기자기센터의 채동훈 박사의 당시 지도교수가 바로 폰 클리칭 박사였는데 KRISS는 측정표준분야의 선도적 연구자인 폰 클리칭 박사와 협력을 강화하고자 초청을 추진하게 되었다.       

방문 첫날인 1월 23일에는 먼저 KRISS 주요 현황 및 국제협력활동소개를 통해 KRISS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며, 폰 클리칭 박사의 관심 분야인 그래핀 양자홀 연구와 관련된 KRISS의 연구자들과 간담회가 있었다. 이를 통해 KRISS, NIST(미국 표준기관) 및 NPL(영국 물리표준기관) 등의 연구 동향을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폰 클리칭 박사는 KRISS의 연구방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양자홀 효과가 우리 상상보다 다양한 측정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튿날인 1월 24일에는 강대임 원장과 양 기관의 협력사안을 논의 한 후,“새로운 SI 단위를 위한 기초물리상수(Fundamental Constants: A New Basis for our International System of Units!?)”라는 제목으로 폰 클리칭 박사의 초청강연이 진행되었다. 폰 클리칭 박사는 국제단위계(SI) 각각을 상징하는 KRISS의 정문 사진과 함께 강연을 시작하며, “기후변화, 에너지, 건강 등 미래 거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측정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단위의 신정의 수립을 위해서는 기초물리상수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클리칭 박사는 7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열정을 보여주었으며 적절한 유머를 섞은 이날 강연에는 많은 KRISS 직원들이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연 후에 강대임 원장은 폰 클리칭 박사를 KRISS의 첫 번째 명예연구위원으로 임명하며 KRISS 신분증과 배지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대임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측정표준분야 노벨상 수상자인 폰 클리칭 박사를 명예연구위원으로 선정함으로써 KRISS 연구자 들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폰 클리칭 박사는 “KRISS의 첫 명예연구위원으로 임명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특히, KRISS 신분증을 받은 것은 KRISS 일원으로 언제든 찾아와서 열심히 연구하라는 것으로 이해하였다.”며 향후 KRISS 와트저울 연구와 측정과학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할 뜻을 밝혔다. 또한 “질량 신정의에 대비한 와트저울 연구개발과 창의적 연구사업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KRISS의 창의연구사업을 수행하는 질량힘센터, 양자측정센터, 시간센터, 전기자기센터, 광도센터 등의 연구실을 방문하였으며, 폰 클리칭 교수는 방문하는 연구실마다 열정적으로 질문공세를 펼쳐연구자들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해당 사업 책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연구사업의 효율성 및 연구수행방법에 대한 지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폰 클리칭 박사는 미래에 인류에게 더욱 폭넓게 필요할 측정과학의 발전을 위한 기초연구에 우리 모두가 힘써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우수한 연구성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유연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인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폰 클리칭 박사의 이번 방문은 측정표준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는 KRISS 연구자들에게 역할모델을 제시하고 측정과학의 연구방향을 일깨우게 하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으며, KRISS가 한 단계 성장하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