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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변화로 사망시간을 밝혀라!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4-05-09 11:03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7379

체온변화로 사망시간을 밝혀라! 

       
하연 바닦위에 올려진 하얀색 퍼즐 조각들의 모습
 ?  

의학의 세계에서 사망시각은 아주 중요한 증거가 된다. 사람이 죽은 순간을 목격할 수 없다면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망시각이다. 이때부터 수사는 과학의 영역이 된다. 사체의 온도나 박테리아, 반점, 강직 상태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내야 최대한 가까운 추정치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망시각은 가해자를 가리는 일이나 상속, 보험 관련 민사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아무리 추정치라 하더라도 큰 오차를 내서는 안 된다. 이번 호에서는 표준 온도가 사망시각 추정에 어떻게 중요한 기 준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한밤 중 도로 위 사고, 범인은 누구?
도로 위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 그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경찰과 119에 신고를 했다. ‘삐뽀삐뽀’ 순식간에 몰려든 차량, 그러나 응급의사는 그 사람을 진찰하더니 사망을 선고한다. 그 순간부터 사건은 빠른 속도로 수사로 넘어간다. 인적이 드문 길 위의 사고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경찰청에서 나온 현장 감식요원이 나선다. “사체를 부검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근처 CCTV를 살펴보는 것이 순서인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지막은 감시용 카메라에 낱낱이 기록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망 요인 못지않게 사망 시각 추정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과연 그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여러 가지 지표로 사망 시각을 읽어라!
사망시각을 결정하는 것은 한 가지 요인만이 아니다. 사체의 강직상태, 반점 상태, 체온하강, 부패와 같은 사후 변화로 추정하는 방법과 위의 내용물 소화 정도, 방광에 고인 소변 양 등을 고루 살펴야한다. 이런 모든 것을 가지고 추정했을 때도 쉽게 발표하기가 어려운 것은 혹시라도 이 추정치가 잘못 되었을 때 억울한 피해자가 살인죄를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망한 후에는 어떤 현상들이 차례로 발생하게 될까? 

 

대체로 1시간 내외에는 시반이 약간 나타나나 시체 경직이 없다. 2~3시간 내외에는 턱 관절이나 경주 관철에 시체 경직이 시작된다.  4~5시간 내외에는 시반이 전위되고 상지 관절에 시체 경직이 나타나며 인공적으로 펴려고 하면 재경직이 일어난다. 7~8시간 내외에는 하지관절까지 시체경직이 강해지고 시반이 압력에 의해 퇴색하지 않는다. 10~12시간 내외에는 손가락까지 경직이 나타나며 각막이 혼탁해진다.

 

사후 24시간 내외에는 복벽에 부패성 변색이 나타난다. 사후 36시간 내외에는 경직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2~3일 이내에는 배꼽 주위와 사타구니 피부가 부패로 변색되고 수포가 생긴다. 이러한 시반, 경직, 각막의 혼탁, 박테리아 등은 모두 사망자의 사망시각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또 하나 아주 강력한 증거는 사망자의 체온 변화이다.

체온강하에 따른 사망시각 추정
일반적으로 알려진 체온 강하에 따른 사망시각 추정 방법은 평균정상체온인 섭씨 37 ℃에서 현재 체온을 뺀 값을 1.5로 나누는 것이었다. 즉 살아있는 사람의 체온을 37 ℃로 놓고 평균적으로 시간당 3 ℃씩 하강한다고 본 것이다. 첫 몇 시간 동안은 더 빨리 진행된다는 것이 규칙처럼 여겨졌으나 이 방법은 심각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보완된 것은 계절과 밤낮, 주변 환경, 사망자의 체질 등을 모두 고려하는 방법이다. 체온은 직장을 기준으로 재는데 오전 2~5시 사이는 보통 사람의 체온이 36.5 ℃이며 오후 5~8시 사이는 37.5 ℃까지 올라가므로 평균 체온 37.2 ℃부터 시작하여 체온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거꾸로 계산하여 사망 시각을 추정한다.

사람의 체질 또한 체온 강하에 영향을 미치는데 17~18 ℃에서 마른사람은 1시간에 1도씩 하강하고 살찐 사람은 0.75 ℃씩 하강하는 식이다. 10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마른 사람이나 살찐 사람이나 0.5 ℃씩 하강한다. 여름에는 주변 온도가 높으므로 체온 하강이 서서히 이루어지므로 1.4배를 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겨울은 주변 온도가 낮으므로 0.7을 곱한다.       

측정이 중요해지는 과학 수사의 세계
고심하던 현장감식반은 사체가 발견된 날 저녁 9시를 사망 시각으로 추정하고 CCTV 분석에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요사이 기온은 겨울치고는 평년기온을 웃도는 평온한 온도였고 발견된 장소 또한 도로 위여서 오차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수사가 그렇지는 않다. 사체가 물에 빠져 있었다거나, 혹한이 왔다거나, 덤불 속에 있다면 사망 시각은 종종 오리무중으로 빠지기 쉽다. 그런 때는 1도의 차이가 엄청나게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정확도가 무엇보다 소중한 과학 수사의 세계, 이것이 바로 수사에도 정확한 측정이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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