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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던 기술로 시장을 재편하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9-10-08 09:56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816

세상 어디에도 없던 기술로 시장을 재편하다
㈜바투잼

 

새로운 길은 누군가에 의해 개척된다. 그러나 그 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으면 그곳은 무질서하게 헝클어지고 길이라는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새로운 기술도 마찬가지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자들에 의해 개발된 기술이 기존 제품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연구실에서만 의미 있는 성과에 불과할 것이다. KRISS 광학표준센터에서 엔코더 기술, MAPS(Multi-axis Absolute Position-posture Sensor)를 개발한 김재완 박사는 이 기술이 세상에 더 이롭게 쓰일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바투잼이 세워졌다. [글: 김진희, 사진: 이민희]

 

 

바투잼의 탄생  

 

“바투는 가깝다, 빠르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잼은 잰다의 명사형이고요.”  

 

생소하게 느껴지는 회사 이름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라며 찬찬히 그 뜻을 설명하는 김재완 박사. ㈜바투잼 대표이기도 한 그의 말에 회사에 대한 깊은 애정이 스며있다.  

 

그는 KRISS 광학표준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며 주로 산업체에 필요한 3차원적 형상 측정기술을 개발해 기술이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유리의 두께가 일정하도록 나노미터 단위의 오류까지 잡을 수 있는 측정기술을 만들었다.  

 

“저희가 그런 기술을 만들겠다고 하니 사람들은 다들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누구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해왔다. 그 결과를 통해 여러 건의 기술이전도 완료한 상태. 그러나 그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술이전만으로는 개발한 기술의 가치를 완벽하게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개발했는데도 그에 따른 성과는 기대보다 미미했다. 그래서 원천기술 개발만으로는 개발한 기술의 최종 가치를 느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년 전에 ‘엔코더’라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형상의 한 축을 측정하는 센서입니다. 모든 기계에 들어가야 하고, 기계의 정밀도를 결정하는 기술이기도 하죠. 이 센서는 독일, 일본이 전 세계시장을 꽉 잡고 있는 아이템이에요.”  

 

산업체에서 기존의 센서를 새로운 센서로 대체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센서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해 아예 시도를 하지 않거나, 적용을 하는 경우에도 새로운 센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활용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기술이전을 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니까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김재완 박사는 개발한 기술이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길 바라는 연구자의 열정으로 지난해 10월 ㈜바투잼의 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 MAPS

 

김재완 박사는 엔코더보다 발전된 MAPS(Multi-axis Absolute Position-posture Sensor)기술을 개발했다. MAPS는 위치,자세 측정 센서로 이동체의 절대 위치와 자세를 실시간으로 정 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형상의 한 축만 재는 것이 아닌 3축, 6축을 한꺼번에 잴 수 있는 기술인 MAPS는 ㈜바투잼의 첫 제품이 되었다.

 

“창업을 생각한 건 3년 전쯤입니다. MAPS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이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기술이죠. 말하자면 제품의 관점으로 기술을 해석해서 탄생한 결과물이에요.”

 

김재완 박사는 그때부터 연구자의 입장이 아닌 사업가의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MAPS라는 세상에 없는 기능을 가진 센서가 적용된 제품이 ‘스테이지’라는 겁니다. 기술은 개발했지만 그걸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간과 설비가 필요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회사를 찾아 제휴를 맺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바투잼의 업무가 시작됐습니다.”

 

MAPS의 결정적인 강점은 관련 분야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 기존 제품들은 모터나 제어기를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MAPS는 그런 것 없이 제품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물론 이것 때문에 생소함을 느끼는 기존 엔지니어들 때문에 장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거쳐야 할 과도기라 생각하고 있다.

 

㈜바투잼은 MAPS라는 토대 위에 QRS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순차적으로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Q센서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필요한 센서이고, R센서는 스마트 팩토리, 로봇과 관련된 제품에 필요한 센서이며, S는 물류 수송이나 화물(창고) 등에 필요한 센서이다. Q센서는 3, 4, 6시리즈가 개발 완료된 상태로,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찾는 단계이다.

 

“㈜바투잼의 제품은 스마트 스테이지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자가진단은 물론 진단된 문제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MAPS의 이런 능력은 기존 센서들이 보유하지 않은 획기적이고 독보적인 제품을 가능하게 해준다.

 

 

 

 

회사를 만드는 회사

 

㈜바투잼을 창업하기까지 김재완 박사는 녹록지 않은 길을 걸었다. 사업에 필요한 중요 기술은 개발된 상태였지만, 사업화 아이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이 기술을 온전히 담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인력을 확보하는 문제도 어려웠다.


“분명한 시장과 경쟁력이 있는데도 투자 유치를 해서 자본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 밖에도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제때제때 넘길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계획한 대로 지금까지 오고 있죠. 제품도 잘 나오고 성능도 기대한 만큼 나와서 시장에 출시만 하면 됩니다. 샘플 제품은 이미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신생 기업이지만, ㈜바투잼은 차근차근 시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좋은 기술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천기술을 제품기술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해주는 과정을 담당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죠. ㈜바투잼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회사를 만드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바투잼의 성공이 중요합니다. ㈜바투잼을 성공모델로 만들어, 연구자들과 사업가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좋은 연구 아이디어, 훌륭한 기술을 조금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을 이렇게 해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MAPS가 세계 최초의 기술이듯, ㈜바투잼도 ‘회사를 만드는 회사’의 첫 성공모델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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