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KRISStory

TOP

미래 노동과 일자리, 전혀 새로운 삶이 기다린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7-07-06 16:27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1702

빠르게 대체되는 인간 노동

금융계에선 벌써부터 인간이 아직 파악하지 못하는 가치 변동을 간파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화한 거래가 이뤄지고있다 .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 LA 타임즈가 도입한 퀘이크봇은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10 초 내 지진 발생 상황을 전하는 재난 기사를 쓰고 있다 . 경제전문지 포브스 도 알파고 대국이 열리기 전부터 기업의 영업실적 기사를 온라인에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 소프트웨어에 영업실적 자료가 입력되면 불과 수 초 만에 읽을 만한 기사를 얻을 수 있다 . 로봇 저널리즘의 역할은 최근 들어 노련한 언론인만이 살아남는다는 정치 영역까지 손을 대고 있다 . 일부 금융 거래와 스포츠 · 부동산 · 경제 기사에 국한 됐던 AI 의 역할은 급속도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AI 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4 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은 비관론과 낙관론으로 나뉜다 . 그러나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이 우위에 있다 . 몇몇 리포트를 살펴보면 일부 일자리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영속성을 더는 보장받을 길이 없어 보인다 . 지난해 일본니혼게자이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공동으로 현대인 일자리 중 기술적으로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사람이 맡은 2069 종의 업무 중 34 % 에 해당하는 710 종이 로봇에 대체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인의 직업 3 종 중 1 종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  

나무 탁자를 둘러 싸고 회의중인 모습, 여성이 서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전망을 종합해 보면 가장 먼저 조립 , 운송 , 단순 사무직 종사자들의 일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이어 고숙련 노동과 화이트컬러 업무도 타격을 받게 된다 . 이미 엔진 부품 조립 공장의 업무만 해도 부품 조립 , 포장 작업 등 75 % 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 사무직의 업무 중 65 % 는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부 식품 가공과 일부 의료 시 , 도로포장은 지금 기술 수준으로도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물론 낡은 일자리가 소멸하고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기계와 공존하며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 한국은 제조업 노동자 1 만 명 당 로봇 보급률이 531 대로 싱가포르 (398 ), 일본 (305 ) 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 그만큼 다른 나라보다 자동화에 대한 적응이 충분히 되어 있다는 것이다 .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 직종 , 또는 반복 업무는 사라지지만 , 의사결정이나 계획 입안 등이 주 업무인 경영자나 예술 종사자 , 카운슬러 등은 상대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업무가 적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 그러나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느릴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한 편이다 .  

    CPU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평생직장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평생직장 이란 개념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 대신 누구나 일생 동안 2~3 개 직업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 게다가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면서 ‘100 세 시대 가 되면 60~70 대까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실버 노동의 시대도 예견된다 . 당장 AI 와 빅데이터 , 로봇이 주도하는 자동화 시대에는 기계를 보완하는 비정규직 노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 아마존은 노동없는 기계 제국의 시대를 예고하는 대표적 사례다 . 아마존은 물류 창고에 운송 로봇을 도입하고 드론을 이용한 배송과 무인슈퍼를 도입하는 등 일자리 없는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

그렇다면 미래 일자리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 미래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곳곳에서 포착된다 . 지난해 다보스포럼 (WEF) 에서는 전 세계 7 살 어린이의 65 % 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고용노동부는 올 초 4 차 산업혁명 시대에 뜨게 될 미래 유망직무 분야 26 개를 포함한 50 개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를 발표한 일이 있다 . 무기와 중장비 , 차량 , 항공기에 활용되는 가상훈련시스템 설계와 검증 , 무인기 조종 및 비행체 개발 · 정비 , 지능형 로봇개발 및 유지보수 ,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대부분 소수 기업과 일부 전문가들에게 국한된 직업군들이다 . 바이오 · 헬스 분야의 의약 품 개발이나 진단제품 개발 및 서비스처럼 현재 뜨는 직업도 상당수다 . 하지만 이런 직업은 새롭게 등장할 산업과 기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 역시 언젠가 기술이 발전하면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이다 .

인간 노동의 대체 과정은 기업에만 유리한 산업 구조와 경제 질서를 굳히게 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과거에는 세계 경제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거대 제조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 하지만 지식 정보 사회로 전환하면서 네트워크와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이 지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이들 기업이 AI 와 로봇을 도입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윤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임금 유지에 제대로 활용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AI 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대비해 로봇세를 도입하거나 기본 소득을 보장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  

    로봇이 짐을 나르는 모습     드론이 짐을 나르는 모습

미래 노동 환경 정부 역할 커져

미래 노동 환경은 개인이 한 가지 일에만 헌신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기업들은 점점 프로젝트별로 필요한 노동자를 그때그때 고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 영구적인 일자리보다는 단기적이고 임시적인 형태의 일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 개인은 한 직업에서 다른 직업으로 옮길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스스로 기르지 않으면 도태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선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미래의 산업과 경제 구조가 AI 와 기계를 소유한 기업과 조직에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 역할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 무엇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 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 전문가들은 탄탄한 기초 실력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융합형 학과나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최근에는 당장 현재의 노동 환경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다니엘 부어 독일 튀빙겐대 교수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일자리가 줄고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의 경계 , 일과 삶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4 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람 을 더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 고 강조했다 . 새로운 기술 도입과 함께 유연해진 노동 환경에 맞는 사람 중심의 정책들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 최근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읽고 회사 업무를 보는 모바일 환경이 조성되면서 근무 환경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 휴식과 일 사이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 예로 도이체텔레콤은 노사가 단체교섭을 통해 모바일 원격근무를 도입하면서 모바일 근무가 가능한 시간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 시에서 밤 10 시로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 근무 시간 외에는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한 것이다 . 새 기술에 밀려 이미 일자리가 주는데 노동 조건까지 악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먼저 내려져야 한다 .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