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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매 그리던 소년 그림이 아닌 이야기로 이룬 꿈-조영선 스토리 작가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7-07-06 15:34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2096

 

겨울의 말라붙은 나무들이 보이는 풍경 화실 생활을 하며 만화가가 될 날만을 꿈꾸던 그에게 , 갑자기 몰아닥친 IMF 사태는 절망 그 자체였다 . 화실은 문을 닫았고 폐간되는 만화책이 수두룩했다 . 주니어챔프 , 보물섬 같은 만화잡지들도 그 무렵 사라졌다 . 새옹지마 ( 塞翁之馬 ) 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 만화시장 자체는 위기였지만 상대적으로 학습만화 시장이 성장했고 , 화실에서 나온 뒤 방황하던 그는   학습만화 작가로 진로를 전환했다 .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붙잡은 결과는 성공적 이었다 . 학습만화의 살아있는 전설 시리즈의주인공 , 조영선 작가의 이야기다 .  

 

 

만화가 지망생의 좌절

작업실로 모셨어야 하는데 , 좀 비좁기도 하고 동료들한테 피해가 될 수도 있어서 이쪽으로 오시라고 했어요 .” 서서울호수공원에서 만난 조영선 작가의 첫인상은 조금 의외 였다 . 단정하고 정중한 이미지랄까 . 만화작가 하면 떠오르는 , 약간은 지저분하고 자유분방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 인사를 나눈 우리는 공원을 걸으며 유년시절 꿈 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

그땐 만화 안 좋아하는 애가 없었다 . 조영선 작가도 그 중 한명이었다 . 스스로 만화를 그리게 된 건 정말 우연치 않은 계기였다 . “ 초등학교 4 학년인가 5 학년쯤이었을 거예요 . 그 당시에 < 우뢰매 > 라는 만화영화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 같은 반에 그림을 잘 그리는 애가 있었는데 우뢰매 책받침을 따라 그려서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거예요 . 그런데 저는 별로 안 친해서 못 받았던 거죠 . 그럼 내가 직접 그려보자 , 하고 연습해봤더니 나름 잘 그려지더라고요 . 그때부터 만화가를 꿈꿨어요 .”

만화가 지망생의 꿈은 계속 이어졌다 . 그는 대학졸업 후 화실에서 만화가 데뷔만을 바라보며 연습에 매달렸지만 , 만화책 자체가 하나 둘 사라지면서 꿈은 점점 멀어져갔다 . 탈출구를 찾던 그의 시야에 < 그리스로마신화 > 가 들어왔다 . 당시 < 그리스로마신화 > 시리즈는 1 100 만 부나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

“< 그리스로마신화 > 는 정통 학습만화는 아니지만 학습만화의 효시가 됐다고 볼 수 있어요 . 그 책이 성공하면서 만화가들도 학습만화에 관심을 갖게 됐죠 .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로 하면 좋을까 고민했어요 .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니까 탐정이떠오르더라고요 .” 그는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과학학습만화 콘티를 짜 출판사들을 찾아다녔다 . 예상했던 일이지만 쉽지 않았다 .

퇴짜 맞기를 수차례 . 두산동아에서 드디어 OK 를 받아냈고 , 조영선 작가의 처녀작 < 명탐정 과학수사대 > 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

시리즈의 방향을 바꾸

예림당에서 내고 있던 시리즈에 조영선 작가가 참여하게 된 건 시기가 잘 맞아서이기도 했다 . “’ 물리화학 편을 만들 차례였는데 아무래도 어려운 분야다 보니 선뜻 나서는 작가가 없었나 보더라고요 . 어렸을 때 물리를 좋아했고 조금 잘하는 편이었거든요 . 그래서 제가 해보겠다고 했죠 .” 기존의 시리즈는 스토리 위주가 아니라 학습에 스토리가 가미된 형태였다 . 하지만 조영선 작가가 합류하면서 바뀌었다 . “ 백과사전식이던 에 드라마적 요소를 키웠어요 .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밌게 풀어냈더니 평가가 좋더라고요 . 학습만화 최초로 홈쇼핑 판매를 하면서 광고효과까지 톡톡히 봤어요 .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었고 2007 년에 시리즈가 처음 천만 부를 넘겼죠 . 그땐 그냥 얼떨떨했어요 . 사실 천만 부가 얼마나 많이 팔린 건지 , 인세가 얼마나 되는지도 몰랐죠 .”

그는 2005 물리 , 화학 이후에도 미술 , 문학 , 심리학 , 법등 분야를 넘나들며 시리즈의 대표 작가로 활동했다 . 그중에서도 표준과학 편은 무척 신선한 도전이었다 . “< 과학소년 > 에 스포츠과학 만화를 연재하고 있었는데 연말이 돼서 내년엔 어떤 주제로 할까 고민하던 차였어요 . 그런데 감수를 맡고 계셨던 KRISS 정낙삼 박사님께서 표준과학으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하셨어요 . 1 년 동안 좌충우돌 모호의 측정단위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하면서 표준과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됐죠 .” ‘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표준을 어떻게 정하는지 , 우리 주변에는 어떤 표준들이 있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학습만화 표준과학이 탄생한 배경이다 . “80 년대만 해도 만화는   유해매체로 인식됐었어요 . 더구나 국가기관에서 만화로 홍보매체를 만든다는 생각은 하기 어려웠죠 . 사실 표준 하면 기초과학이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만화로 홍보물을 만들 정도로 깨어있는 기관이라 생각해요 .” ‘ 표준과학처럼 생소한 분야를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조영선 작가에게는 큰 보람이다 . “IMF 때 잠깐 성인만화를 한 적도 있었거든요 . 방에서 작업을 하다가 부모님이 들어오시면 얼른 모니터를 끄곤 했죠 . 지금은 가족들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일을 할수 있어서 , 그리고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조영선 스토리 작가

끝없는 공부 새로운 도전

조영선 작가에게 독자들의 관심과 칭찬은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다 . “ 헤르만헤세라는 출판사에서 만든 학습만화전집에 참여했었는데 그 책에 대한 어떤 독자의 댓글을 보고 눈물이 핑 돈 적이 있었어요 . 만화라는 장르로 학습서적을 만드는 건 정도를 지키지않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편견이 깨졌다는 내용이었어요 .” 조영선 작가는 만화는 나쁘다 는 편견이 사라지고 만화도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대중에게 자리 잡길 바란다 . “ 소위 반백수 라고 하시잖아요 . 프리랜서 작가는 자유롭긴 하지만 안정적이진 않거든요 . 그러다보니 시리즈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큰 메리트로 다가오죠 . 생계수단이니까요 . 하지만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안주하는 건 독이나 다름없어요 . 시리즈만 한다면 1 년에 5~6 권은 할 수 있지만 절반 정도로 줄이고 소설이나 웹툰 같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 또 하나의 꿈은 작가 라는 타이틀 빼고 조영선 작가라는 브랜드로 강연을 하는 거예요 .” ‘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조영선 작가의 좌우명이다 . 그동안 이 명문이 문장에 그치지 않는 다는 걸 체험하고 기억하며 살아왔다 . 그래서 그는 책을 읽는다 . 그냥 읽지 않고 연구한다 . 지식과 경험은 자신감이 되고 자신감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게 해준다 . 우뢰매를 그리고 싶어 시작한 만화는 조영선 작가의 꿈이 됐고 그는 그 꿈을 이뤘다 . 동심이 만들어준 꿈 . 조영선 작가는 그 어린날의 마음으로 신나게 이야기를 써나갈 것이다

 

 

 

그는 2005 물리 , 화학 이후에도

미술 , 문학 , 심리학 , 법 등 분야를 넘나들며

시리즈의 대표 작가로 활동했다 .

그중에서도 표준과학 편은 무척 신선한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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