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KRISStory

TOP

세계를 위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7-07-06 08:47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973

한 국가의 과학기술이 성장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연구역량이 갖춰져야 하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이 표준이다. 1875년 고종황제가 나라를 다스리던 당시 프랑스에서 미터협약이 최초로 체결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59년에 미터협약에 가입하였다. 1965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 존슨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의 상징으로 미터 표준기 한 벌을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산업발전을 위해 측정표준 기반이 필수조건임을 인식하고, 지난 40여 년 간 미국, 독일 등 해외 선진표준기관과의 협력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KRISS는 해외 선진표준기관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다만, 과거에는 국가의 과학기술연구역량을 높이고 산업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국가적·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R&D 협력에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다. 

연구역량 성장 발판 된 국제협력

KRISS의 국제협력은 국내 측정표준 기술력과 그 위상이 한껏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 선진표준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측정표준기술력을 다진 근간이며, 동시에 앞으로 더 심화된 측정표준 및 측정과학기술을 확립하기 위한 발판이라고볼 수 있다.

현재 KRISS는 해외선진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의 산업역량 향상을 위한 연구협력에 초첨을 두었다면, 앞으로의 40년은 실질적인 국가적· 사회적 이슈에 촛점을 맞춘다.

현재 KRISS의 연구개발 키워드는 총 네 가지로 국제표준단위’, ‘국민 삶의 질 향상’, ‘국가이슈대응’, ‘4차 산업혁명이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국제기본단위계 신정의 측정표준 선도, 미래의료 융합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응 국가인프라 측정기술 개발, Smart factory 공정제어 측정기술 개발 등의 목표를 갖고 있다.

KRISS가 추구하는 목표를 원활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활동도 중요하다. 학기술분야는 과거에 비해 훨씬 광범위해지고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어, 한 국가 혹은 한 기관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단독으로 개발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측정표준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국제공동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해외 전문가와 국제 공동연구협력을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미국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독일 PTB(The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 영국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 등과 기관차원에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개별 연구자 교류프로그램(REP) 등을 통해 연구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 

 

세계 측정표준기관과의 협력 역사

KRISS가 해외선진기관과 협력을 시작한 출발점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도 언급했듯 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미국을 방문해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과 한미 과학기술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듬해인 1966년 존슨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답방해 두 나라 사이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 이 때 국내 측정표준에 있어 매우 역사적이고 뜻 깊은 일이 발생했는데, 존슨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상징으로 미터 표준기를 기증한 것이다. 이 선물은 당시의 미국국립표준국(NBS, 현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원)이 준비한 것으로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함축돼 있었다. 국가측정 표준의 확립이 국가의 산업 및 과학기술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표준기를 기증한 NBS1967년 국제개발처(AID) 후원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시험과 표준 및 연구제도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진행 후 국내 표준제도에 대한 미비점을 지적하고 국가물리표준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준관련 기관을 통합해 NBS와 같은 단일 기관을 설립할 것을 우리 정부에 권하기도 했다.

여러 과정을 거쳐 1975, 국내에 드디어 한국표준연구소(현재 KRISS)가 탄생했다. KRISSNBS와 같이 물리, 화학, 재료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종합연구소 성격을 가졌으며 이로 인해 1999년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 온 상호인정협약(CIPM MRA)’에 가입할 때 보다 수월하게 진척시킬 수 있었다. 표준 기관이 분야별로 분산된 국가의 경우 상호인정협약 가입이 쉽지 않은데, KRISS는 종합연구소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측정표준대표기관(NMI)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국제협력을 통한 글로벌 측정표준 선도

199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상호인정협약(CIPM MRA)이 체결된바 있다. 상호인정협약(CIPM MRA)에 속한 국가는 측정표준에 있어 국제적 동등성을 갖게 되는데, 이는 자국의 기업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제품수출에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켜주며, 또한 무역기술장벽(TBT)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호인정협약에 가입된 국가의 교정시험은 해외에서도 효력이 발생한다. , 한기업이 물품을 수출하고자 할 때 자국에서 교정시험을 거치면 수입국에서 재차 교정시험을 받지 않아도 된다. 상호인정협약 아래서로의 측정 결과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해외자문을 받아 1975KRISS를 설립하고, 1979년부터 교정시험을 시작해 1980년대 독일 PTB와 일본 NMIJ의 기술지원을 받은 후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며 연구역량이 향상되었다. 이처럼 약 40년 정도의 국내 측정표준역사에서 해외 선진기관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국제협력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 또 한 번 있었는데, 지난 3월 영국의 NPL 기관장이 KRISS를 방문한 것이다. 이는 2010년 이후에만 총 3번째 방문으로, 영국 NPL이 우리나라와의 소통과 의견교류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KRISS는 이러한 교류를 통해 앞으로 우리 입장에서 보다 전략적으로 해외협력을 강화하고 각 국가기관들과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KRISS의 국제협력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강화는 국민 삶의 질에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중에게는 측정이 아주 먼 곳에 있는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길이, 온도 등일상생활 가운데 표준과 무관한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측정표준의 국제협력 진전이 글로벌화 사회에서 우리 국민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설립 5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KRISS. 앞으로의 국제 연구협력이 KRISS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에도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기웅

생체신호센터장

 

 

독일 국가측정표준기관 PTB와의 연구협력 체험기

Q. PTB에는 어떻게 다녀오게 되셨나요?

A. 2012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정도 베를린에 있는 PTB division 8의 생체신호그룹을 방문했었어요. PTB 생체신호그룹과는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협력해왔어요. 정밀자기장 측정, 초전도 양자간섭소자, 뇌자도, 심자도, 극저자장 MRI 등 연구 주제가 거의 일치하는데다 극저자장 MRI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연구 걸음마 단계라 서로 협력할 부분이 많았죠. 관련 표준도 만들어야 하고 연구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극저자장 MRI 개발과 관련해 PTBMoU를 맺었는데 그 때 제가 PTB에 초정 받았고, 이후로도 실무자들이 서로 오가며 긴밀하게 교류해오고 있습니다.

Q. 인상 깊은 점은 무엇인가요?

A. 다른 것보다 연구 환경이 인상 깊었어요. 근무시간에 굉장히 밀도 있게 일하죠. 인터넷 뉴스를 보거나 잡담하는 사람이 없어요. 일 외의 다른 건 전혀 안 하죠. 이유가 뭘까 주의 깊게 지켜봤더니 한 가지가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7시 이후에 회사에 남아있지 못하도록 제도와 환경이 구축돼 있는 거예요. 일과시간이 끝나면 안전상의 이유로 불도 끄고 장비도 사용할 수 없어요. 그러니 자기 연구를 할 수 있는 일과시간이 너무 소중해지고 집중하게 되죠. 우리나라도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막상 연구 집중도 면에서는 느슨해요. 내 연구라는 주인의식과 열정이 근태 시스템과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느꼈어요.

Q. 기억에 남는 일, 인상 깊은 사람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A. PTB에 있을 때, 제가 문제를 몇 번 해결해드리면서 친해진 분이 있어요. 문제만 생기면 제게 가져와서 토의하다보니, 나이는 저보다 한참 많지만 아주 가깝게 지냈죠. 주말마다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도 대접하고, 스카트(skat)라는 복잡한 독일 카드 게임도 하고, 하룻밤 묵기도 했죠. 처음에는 초대를 받고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메뉴가 정말 간단하더라고요. 독일에선 저녁을 가볍게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은 내일 아침에 수영하러 가자기에 수영복이 없다고 했더니 괜찮다는 거예요. 일단 따라나섰는데 가보니 아무 것도 없는 호수였어요. 당연히 옷 갈아입을 곳도 없었죠. 가족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옷을 벗더니 호수에 들어가더라고요. 저도 속옷차림에 난생 처음으로 호수수영을 했어요. 문화충격이기도 했지만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보기 좋더군요. 나중에도 해외학회에 보낸 동료를 통해 제가 직접 만든 흑마늘을 보내드리기도 하고, 이분 정원에서 수확한 블랙커런트잼을 받기도 하며 정을 이어 나갔죠.

Q. 국제 연구협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A. 다 친구잖아요. 국적을 떠나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돕고 교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때 혼자만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팔로워를 만들고 점점 파이를늘려나가야 그 분야가 살아남고 발전하니까요. 새로운 걸 발견하거나 만들어냈을 때 내 이름을 높이기 위해 꽁꽁 싸매고 있으면 분야가 축소되고 시장도 열리지 않죠. 내가 먼저 오픈하고 알려줘야 상대도 오픈해요. 사람관계도 똑같잖아요. 기관 간에도 마찬가지 같아요. 특히 선진기관과의 관계에서 더욱 필요하죠.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