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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을 연구하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7-01-02 10:56
  • 분류Issue Report
  • 조회수2740
하트 모양의 종이 조형물을 든 남자의 손

연말연시다. 각종 나눔 행사들이 이어지고 어김없이 구세군 냄비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사랑의 온도계가 서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그만큼 세상이 훈훈해진다는 은유다. 과연 그럴까? 흔히들 나눔이나 기부는 한쪽 방향에서 주는 일방적인 것이라고들 알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나눔을 실천하면 받는 사람만큼 주는 사람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남을 돕고 나면 심리적으로 포만감, ‘헬퍼스 하이’를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6,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연말연시지만 KRISS에서는 다양한 나눔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연말연시를 계획하고 있다. 같이 나누는 기쁨, 같이 나누는 가치, 행복한 나눔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아기를 안아 든 테레사 수녀

마더테레사 효과
1998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전 학생들의 침 속 면역 항체 ‘lg A’ 수치를 조사 기록한 후 마더테레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여주고 수치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보았던 것. 결과는 ‘lg A’수치가 실험 전 보다 일제히 높게 나타난 것으로 발표되었다. 즉 선행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 기능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은 것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이 결과에 사랑을 실천하며 일생을 보낸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붙여 ‘마더 테레사 효과’라고 명명했다. 왜 사람들은 선행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기능이 향상되는 것일까?
선행과 격려는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힘을 주기 때문이다. 남을 도우면 감정적 포만감 ‘헬퍼스 하이’를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원 봉사를 하거나 진심을 다해 남을 도우면 심리적 포만감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간 지속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는 의학적으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엔돌핀도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된다고 한다. 기부나 봉사를 실천하면 주는 사람도 그만큼 심리적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연구결과가 밝힌 셈이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중인 사람들의 모습


무엇을 나눌 것인가?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는 행복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리는 나눔에 있어 인색한 편이다. 통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약 32.7 %가 기부에 참여한다고 한다. 이는 평균 43.5 %를 차지하는 OECD 국가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참여율이다. 요즘은 각종 봉사 점수,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봉사가 활용되어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다른 문제들도 많겠지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역시 무엇을 나눌 것인가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경제 불황이 길어지는 요즘, 얇아진 지갑을 생각하자면 선뜻 기부에 나서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생활 밀착형 나눔이다. 

쉽고 가깝게 시작하는 이색 나눔의 현장
꼭 큰돈을 기부하거나 큰마음을 먹어야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내가 가진 작은 것, 나의 생활 일부를 기부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열리고 있다.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 먼저 ‘미리내’ 운동. 이 운동은 커피를 마실 돈이 없는 노숙자를 위해 미리 커피 두 잔 값을 지불하는 형태로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두 잔 값을 미리 낸다는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국내에서 퍼지게 된 미리내 운동은 커피 뿐 아니라 분식집, 카페, 칼국수집, 목욕탕 등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리내 운동본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 가게 앞에는 미리내표를 붙인다. 쉽고 재미있게 나의 일상을 소외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은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한 모자 뜨기도 좋은 나눔 중 하나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는 보건 프로그램인 신생아 모자 뜨기는 18000원의 키트를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성껏 손뜨개를 한 다음 완성된 모자를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로 보내면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보내져 씌워지게 된다. 이 운동은 태어난 지한 달 안에 감기, 폐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준다
재능기부도 나눔의 한 방향이 되고 있다. 전국 점자도서관에서는 목소리 기부가 한창이고 교육 봉사, 목욕 봉사, 무료 연주 봉사 등등도 생활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방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기부가 아니라, 나의 일상과 재주, 약간의 수고를 필요한 사람들과 1:1로 주고받는 나눔의 방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나눔도 즐거운 놀이가 된다. KRISS도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연구장비 공동활용제도. KRISS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장비와 시설 가운데 공동활용 가능한 장비들을 KRISS의 동의를 얻어 기업, 대학, 연구기관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각 기관들의 중복투자를 막아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과학자가 직접 ‘재미있는 단위이야기’등의 강연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과학캠프’로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KRISS는 이를 통해 길이, 온도, 질량, 전류, 광도, 시간 등 표준의 기본 단위에 대해 알리고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거리 한복판에 세워진 '나눔으로 하나되는 대학민국' 조형물과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나눔의 기쁨은 멀리 있지 않다
나눔의 형태는 이토록 다양하지만 나눔의 기쁨은 다르지 않다. 모두들 가진 것에서 조금씩, 일상을 나누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기관은 기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각자가 가진 삶을 나누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은 그 순간 시작된다. 격려하다의 영어 어원 ‘encourage’에서‘cour’은 심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즉 타인을 격려하는 것이 심장을 주듯 용기를 준다는 의미이다. 불황이 길어지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드는 2016 연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격려를 필요로 하고 있다. 나눔은 꼭 거창할 필요가 없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눔으로써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하는 것. 바로 그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잘 하고 있어’ ‘잘 될 거야’이 한마디부터 나누어보자. 상대 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희망을 나누는 마법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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