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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가를 만드는 표준, 그리고 KRISS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8-08 13:51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2102


청아한 여름밤의 공기, 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빛, 고요함 속 달콤한 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도란도란 대화. 행복한 여가를 그림으로 그려보라면 대충 이런 장면이 아닐까? 여기에 파도 소리나 나뭇잎 부딪는 소리가 들린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이다. 선명한 별을 본지 오래고, 시끄러운 소음은 낮이나 밤이나 귀에 거슬린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빛공해 수준은 세계 2위로 악명 높고 소음공해 또한 만만치 않다. 미세먼지가 매일 출몰하는 것도 문제다. 일과 삶의 균형이 인류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이런 공해들은 생산적이고 창조적 휴식을 위해 적극 관리해야 할 대상들이다. 행복한 여가를 만들어주는 표준,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광도센터에서는 빛의 광조도와 광휘 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과 측정 표준을 각 공인기관에 보급함으로써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KRISS


휴식을 방해하는 빛, 빛을 제어하는 표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과연 얼마나 밝을까? 촛불 하나의 광도를 약 1 칸델라(cd)라고 하면, 촛불에서 약 50 cm 떨어진 곳에 흰 종이를 두었을 때 그 종이면의 밝기는 약 1 cd/m2 이다. cd/m2는 광휘도의 단위로써 광원의 단위면적당 광도이다. 컴퓨터모니터는 400 cd/m2, 대형 LED TV는 4000 cd/m2, 대형 광고판은 8000 cd/m2. 여기까지만 봐도 도심 속 빛이 얼마나 밝은지 짐작할 수 있다. 국제천문연맹은 자연 상태의 밤하늘보다 10 % 이상 밝은 상태를 빛공해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대표적인 빛공해 지역이다. 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의 80 % 이상이 인공조명에 오염된 하늘 아래 살고 있다. 지나치게 강한 인공조명은 인간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 목표는 2018년까지 빛공해 기준 초과율을 13 %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KRISS 광도센터에서는 이런 법 규제를 만들 때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자문을 한다. 또한 빛의 광조도(illuminance)와 광휘도(luminance)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과 측정표준을 각 공인기관에 보급함으로써 규격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규격에 맞는 조명과 법 등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여가의 질을 보장해주는 것도 그 역할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주는 소음, 소음을 제어하는 표준
소음은 사실 매우 주관적인 것이다. 그 음원이 무엇이든 듣는 사람이 싫으면 그것은 모두 소음이다. 사람들은 소리에 대해서 자기중심적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평가가 더욱 어렵다. 소음에 대한 규제는 이미 어느 정도 활성화가 되어 자동차, 항공기, 기차 등 교통수단의 소음은 물론 층간소음, 가전제품 소음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유동음향센터에서는 소음 관련 규제들의 기준을 정할 때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 와 자문을 제공한다. ⓒKRISS

KRISS 유동음향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규제들의 기준을 정할 때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와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타 교정/시험 기관에서 소음도를 정확히 측정하거나 최근 이슈가 되는 층간소음에 대한 신뢰성 있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KRISS에서는 소음계 교정 그리고 바닥충격원에 대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층간소음과 함께 풍력발전기 소음도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데 이 또한 규제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배경소음 때문이다. 도시는 어느 정도 배경소음이 있기 때문에 소음에 대해 관대한 반면 시골은 조용하기 때문에 요구수준이 높다. 유동음향센터는 풍력발전기의 방사소음 특성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이에 대한 규제 기준 마련에 있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에도 소음등급제를 적용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권장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강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소음공해의 범위가 넓어지고 요구수준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KRISS의 소음 측정표준 연구와 서비스도 더욱 확장되고 고도화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커짐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자동차, 건설기계,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셔터스톡


환경을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미세먼지를 제어하는 표준
근래에는 황사 등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미세먼지 유입 증가로 체감오염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에서는 자동차, 건설기계, 발전소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강력한 관리감독을 위한 전제조건, 바로 표준이다. KRISS 대기환경표준센터에서는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오존, 미세먼지, 납 등 여섯 가지 오염물질에 대한 표준물질과 측정 장비를 개발해 중소기업이나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특히 오존은 고압실린더에 채울 수 없으므로 기준기를 만들어 제공한다. 대기환경표준센터에서는 사람이 손으로 재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린더 질량을 재는 오토매틱 시스템을 개발해 가스 질량 측정 불확도를 줄였고 이를 미국표준기관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요즘에는 공기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수요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많이들 알고  있듯이 악취나 새집증후군, 미세먼지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들이다. 대기환경표준센터는 이러한 공기 질 관련 분야들에 대해 더 정확한 표준물질을 제공해 각종 제품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관리하고 있으며, 법이나 규제를 마련하는 데 자문을 제공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위한 공기 질 개선에 기여 하고 있다.



사람이 손으로 재지 않아도 자동으로 실린더 질량을 재는 오토매틱 시스템. ⓒKRISS

휴식의 질을 정량화 하는 생체신호,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표준
빛, 소음, 대기오염 등 지금까지의 측정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관련된 것이었다면 의료융합측정표준은 사람들이 그런 원인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관련된 것이다. 이 또한 개인적인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심장박동이나 심전도, 뇌파 등 전기적 신호를 통해 값을 내는데 주력한다. 같은 환경에 놓고 변인을 조정하여 전기적 신호를 측정하는 것이다. 수면과 관련된 연구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KRISS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에서는 수면에 영향을 주는 침대, 방의 온습도, 침구 등의 요소를 다양한 센서를 통해 측정하고 있다. 자세에 있어서도 어떤 환경에 있을 때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느끼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 데이터를 낸다. 이렇게 낸 데이터들은 관련 산업체나 기업에 제공해 앞으로는 이 분야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는 이미 1인 사회로 접어들었고 고령자나 독거자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는 생체신호를 잘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여가를 위한 표준
에디슨이 전구를 밝힌 후 인류에게 열어준 불야 시대, 그러나 현대인들은 빛을 얻은 대신 자연, 편안함, 여가, 상상, 휴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됐다. 그 뿐 아니다. 화석연료,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해 생겨나는 미세먼지, 가전제품이나 층간의 소음공해 등은 편리한 일상의 대가로 얻은 부작용들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성장의 가치, 일의 가치, 효율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으니 어느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일만큼이나 휴식이 중요해진 시대, 인류는 잃어버린 가치들을 어떻게 회복해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에 대한 규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규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측정, 데이터의 수집, 표준의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KRISS의 꾸준한 연구개발, 교정 등으로 다양한 제품, 산업, 서비스 등을 관리하고 있다. 행복한 여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대, 더욱 활발해질 KRISS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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