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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고치는 기술사, 그 남자의 공정 취미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7-05 16:24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2576
자동차 고치는 기술사, 그 남자의 공정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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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갑 (유동음향센터 책임기술원)



도로에도, 가게 앞 작은 공간에도, 아파트 주차장에도 자동차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곳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아주 오래된 모델의 자동차부터 갓 출시된 화려한 자동차 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많은 자동차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기에 고장이라도 나면 갑자기 닥친 불편함에 당황스러워진다. 그리고 만만치 않을 수리비용에 걱정도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럴 테지만, 서재갑 책임기술원에게 이런 상황은 자동차를 들여다볼 또 하나의 재밌는 기회가 된다. 사실, 그는 자동차를 고치며 사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특별한 이력, 특별한 감각
“18살 때부터 정비를 시작했어요. 자동차 정비가 아니라, 자동차를 만드는 기계를 정비했었어요. 산업기계 정비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자동차 정비는 쉽게 느껴졌죠." 정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서재갑 책임기술원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가 정비
를 시작한 것은 10대 후반의 아주 어린 나이였다. 거대한 산업 기계들이 두렵지 않았던 그 시절, 기름을 뒤집어쓰는 것은 다반사였던 어려운 정비환경에서도 정비에 대한 열정 하나로 8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기계뿐 아니라 전기, 전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어떤 기계도 고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만의 노하우가 생겼다.“산업 기계를 정비하는 것에 대해 일반사람들은 거의 관심을 갖지 않지만, 쉽게 경험해볼 수도 없는 세계에요. 예를 들면, 500 톤이 되는 유압 프레스의 높이가 5 m~8 m가 되거든요. 프레스 피스톤에 기름이 새면 그것을 막기 위해 오일실을 교체하는 작업을 해야 해요. 피스톤이 빠지지 않게 지게차로 받쳐놓고 거대한 볼트를 만져가면서 정비를 했죠.”

젊은 시절 산업기계를 정비했던 경험들이 서재갑 책임기술원을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시켰다. 매일 기계, 전기, 전자에 관한 매뉴얼들을 읽다 보니 관련된 지식이 깊어졌다. 정밀공작기계, 폐수처리시스템, 분체도장시스템, 공기압축기, 보일러 등을 도맡아 하다 보니 정비에 대한 지식범위도 상당히 넓어졌다. 그리고 오랜 기간 축적된 정비 경험이 그만이 가질 수 있는 정비 감각을 키워줬고, 그 감각으로 정비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자동차를 고치는 즐거움
산업기계 정비일을 계기로 정비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갖게 된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종종 자동차를 정비하며 여전히 정비의 즐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번은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어느 박사님의 차를 타고 출장을 가다가 갑자기 엔진에 문제가 생겼는데, 서재갑 책임기술원 특유의 감각으로 엔진을 정비해 금세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침착한 대처로 안전하게 출장을 다녀올 수 있었던 이 일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추억이 되었다. “사람들은 기계를 고친다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요즘은 수리를 안하고 바로 교체하는 것이 먼저인 시대이죠. 그래서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요. 저는 교체 보다 수리에 대한 이점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에요. 교체가 아닌 수리를 하면 비용을 절감해 낭비를 줄일 수 있어요.”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어떤 장비가 고장이 났을 경우, 교체에 앞서 수리를 생각하며 다양한 것들을 고려한다. 기본 회로도를 공부하고, 오랜 시간 경험을 바탕으로 고장 증상에 대한 지식을 동원하고, 장비의 분해 여부를 파악하고, 부품 공급이 가능한지를 따져본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하고서라도 수리를 할 수 있다면, 수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아는 분의 자동차가 고장이 났어요. 자동차로 유통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분이신데,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어요. 고장이 잦아지자, 수리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차라리 폐차해야 할지도 모르 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차를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죠. 그래서 고장 증상에 대해 듣고, 이것 저것 따져보니, 생각보다 수리비용이 얼마 들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수리를 해주었어요.” 그분에게 청구된 수리비는 밥 한 끼였다.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약간의 사비를 들였지만, 그래도 그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즐거운 일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자동차를 수리해준 일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정비를 통해 누군가를 도우며 사는 것이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서재갑 책임기술원 자신도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외관은 험한 오래된 차를 저렴하게 구입해 타고 다니며, 스스로 차를 정비한다. 적은 비용으로 차를 구입 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타고 다니다가 차를 자주 바꾸기도 하는데, 그것은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차를 주고 새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비로 이어진 또 다른 세상
“자동차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면 토요일에 폐차장을 찾아요. 외국에서는 폐차장을 리사이클 산업이라고 귀하게 여기는데 우리 나라는 오히려 더 안 좋게 보고 폐차 부품을 가져다 쓰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는 경향이 있죠. 절대 그럴 일이 아니에요.” 서재갑 책임기술원이 폐차장을 다니기 시작 한지도 20년을 훌쩍 넘었다. 폐차의 부품 품질은 천차만별인데, 아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보석 같은 부품들이 분명 있으리라는
것에 착안해 폐차장을 찾았었다. 오랜 기간 폐차장을 다니다보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도 맺어졌다.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폐차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카 오디오나 계측기 등과 관련된 기술을 알
려주면서 폐차장의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폐차장의 부품을 싸게 사오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서재갑 책임기술원이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부품을 주려고 노력한다. 서재갑 책임기술원은 단순한 자동차 정비를 넘어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관심 분야를 함께 나누며 살고 있다. “별일이 없어도 한두 달에 한 번은 두 손 가득히 빵을 사 들고 폐차장을 찾아요. 저는 한 번 관계를 맺으면 2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에요. 자동차 정비로 맺어진 인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아요.” 서재갑 책임기술원에게는 폐차장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정비와 관련된 다양한 파트너들이 존재한다. 그는 그들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즐거운 정비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간다. 앞으로도 정비로 맺어진 여러 인연들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많은 사람들의 차를 수리하며 살고 싶은 것이 서재갑 책임기술원의 소박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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