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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신정의 연구자들과 나눈 꿈에 관한 이야기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1-29 10:34
  • 분류지식을 나누다
  • 조회수2164

우주의 원리를 향한 꿈의 항해
단위 신정의 연구자들과 나눈 꿈에 관한 이야기


처음 꿈이라는 걸 가졌던 언젠가부터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면 순수하게 동경했던 이상적인 삶이 어떤 모습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꿈을 놓지 않고 지켜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아득한 기억 속 그날, ‘과학’ 속에서 꿈을 발견한 사람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사람들.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단위를 새롭게 정의하는, 그 신비로운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과학자들을 만나본다.

Q. 과학자라는 꿈의 시작
이광철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미래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는 국어를 좋아해서 인문학을 하고 싶었어요.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평론을 하고 싶다는 대답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보니 자연이라는 대상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이과를 선택했고 그 후로 점점 더 자연에 대한 원리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양인석 저도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그때 학교 수업 중에 물리가 가장 재밌었어요.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이 흥미로웠거든요. 그리고 다른 과학 분야에 비해 외울 것도 적고 서술이 깔끔하다는 점, 적은 수의 수식과 원리로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김남 전 조금 반대의 경우에요. 고등학교에 진학해 이과 공부를 하다 보니 제일 어려운 게 물리더라구요. 수학은 꽤 잘했는데 물리는 수학이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성적이 잘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약이 좀 올랐어요. 얼마나 어려운 지 한 번 해보자 했는데,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Q. 과학자가 되기까지
이광철 고등학교 때 밤마다 물리 공부에 몰두했던 기억이 나요. 한 번은 정전이 돼서 촛불을 켜고 공부한 적도 있었어요. 박사과정 때는 꼬박 3, 4일을 잠도 안자고 연구에 매달리곤 했죠.
양인석 유학시절에 저온 실험을 하느라 랩에 매일 출근해야 했거든요. 주말, 공휴일도 없이요. 그런데 하루는 랩에 출근해서 이메일을 열어보니 유닉스 관리메일이 도착해 있더라구요.‘크리스마스인데도 일을 하고 있느냐’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또 매일같이 출근해서 일을 했는데, 1년 후에 같은 메시지를 또 받았어요. 그때 ‘내가 올해도 매일 출근했구나’새삼 깨닫게 되었죠.
김남 석사학위를 받고 나서 취직을 했었거든요. 재료공학에 관련 된 일이었죠. 그런데 재미가 없더라고요. 석사시절 공부했던 물리가 얼마나 재미있는 분야인지 뒤늦게 깨달았죠. 그래서 고체의 원리를 알아보자는 꿈을 가지고 박사과정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박사과정이 끝나갈 때쯤엔 그동안 공부해온 소자나 제대로 이해 해보자로 꿈이 바뀌었어요. 처음 꾸었던 꿈에 비하면 모래알처럼 작은 꿈이지만 아직도 이뤄나가고 있는 꿈입니다.

Q. 새로운 꿈, 단위 신정의 연구
이광철 2010년에 ‘비표준’에서 ‘표준’으로 전공을 완전히 바꾸었어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연구가 kg 분야인데 사실 전에는 잘 모르던 분야였어요. 그냥 겁 없이 시작했고 지금도 배워나가는 단계예요. 1년 전에 몰랐던 것을 지금은 알고 있고, 아마 지금 모르는 것을 내년에는 알게 되겠죠.
김남 전자를 제어하고 거기서 전류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초기에 실험적으로 증명한 분이 박사후 연구과정의 지도교수 였어요. 전류표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죠. 이 연구는 해외에선 20년 이상 진행돼온 분야예요. 연구소에 들어와 연구를 하며 더욱 필요성을 느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단위 신정의 연구도 다른 기초연구들처럼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어요. 한번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유턴하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될 수밖에 없죠. 선견지명이 필요한 일이고 연구비도 만만치 않게 필요하구요. 연구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연구를 해올 수 있었어요. 이젠 저희가 얼만큼 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양인석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은 아니었지만 온도에 관련된 연구를 오랜 기간 해오고 있었어요. 당시 세계적으로 서너 개의 연구팀에서 볼츠만 상수에 관한 연구를 해오고 있었는데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원인을 찾고 있었고, 기체의 물질량이 이 차이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연구하던 분야와 맞아떨어진 거죠. 그래서 2012년쯤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볼츠만상수 연구는 상수가 정확하게 측정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가는 길이 비교적 분명해요. 그런데 연구의 특성상 다른 기관들과 교류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어려움이 종종 있어요. 그래서 일의 진척이 늦어지기도 하고요.

Q. 지금 꾸고 있는 꿈
이광철 지금 걷고 있는 길을 계속해서 걷는 거예요. 걷다가 발견하는 새로운 기쁨을 만끽하며 살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김남 10년 동안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후배들이 우리의 방식으로 신정의 연구를 완성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오랫동안 많은 과학자들의 꿈이었던 암페어를 전자의 개수로 정의해내는 목표를KRISS가 1등으로 터치하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양인석 경험적 약속에 의한 온도측정이 아니라 물리법칙을 이용한 열역학 온도의 스케일을 바꾸는 게 당면한 과제이고 목표예요. 세계적으로 관련된 연구를 잘하는 몇몇 그룹이 있지만 열심히 한다면 넘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40주년 맞은 KRISS를 향한 꿈
이광철 각 연구분야에 있어서 해외의 여러 나라들로부터 인정받는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인정받고 있지만 더욱 공고히 인정받는 KRISS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인석 표준연구기관은 경제적, 학문적 기여도를 떠나서 존재해야만 하는, 절대 없으면 안 되는 기관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조급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멀리 깊게 바라보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남 표준연구기관의 미션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분명하죠. 연구원들 각자 맡고 있는 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연구기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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