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KRISStory

TOP

뛰어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의 비범함 혹은 평범함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1-14 10:04
  • 분류함께 걸어가다
  • 조회수2538

불확실한 미래는 무작정 뛰어든 사람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신념을 가지고 그 길에 들어선 사람에게는 기대와 설렘의 대상이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누군가는 걸어야 하는 그 길에 들어선 과학자들이 있다. 불확실함 속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탁월함’을 만들어나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성과
양호순 우리 팀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전략물자 급의 핵심 광학부품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이제 1 m급 반사경을 제작할 수 있는 데까지 이르렀죠. 그 덕분에 우리나라가 반사경 수입의 어려움에서 많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배명호 그래핀을 이용해서 빛을 만드는 연구를 했어요. 그래핀은 빛을 만들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래핀을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띄워서 빛을 발생시켰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데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했던 거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거예요.
이진환 전 세포나 몸 안에 있는 단백질의 양을 재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단백질들은 짝을 이뤄 세포나 체내에서 돌아다니는데, 그 짝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이 분야에 측정 방법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고,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죠.
이철영 방사선을 정밀 측정하는데 사용하는 소자가 있어요. 온도가 측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전에는 그 부분을 반영하지 않아서 불확도가 컸죠. 이제 그런 것들을 정밀하게 측정해서 불확도를 낮춰 정밀도를 향상시켰습니다.

Q. 탁월한 성과를 내기까지
양호순 큰 반사경을 개발하려면 한두 가지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거든요. 팀원들이 파트별로 업무를 나눠서 10년 동안 연구했죠. 한 센터가 10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게다가 논문이나 특허가 나오기 어려운 분야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좋은 성과를 이뤄서 그동안 인내한 보람이 있었죠.
배명호 제 연구는 사실 표준이라는 분야에서 전형적으로 해야 할 부분은 아니에요. 원천적인 자연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죠. 하지만 자연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표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전류표준 분야의 연구와 병행을 했고요. 그러한 가운데, 연구원과 주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이진환 바이오 표준은 생물 세포의 양을 재야하기 때문에 연구 스케줄을 제가 정할 수 없어요. 시료의 컨디션에 따라가야 하죠. 공휴일에도 연구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죠. 또 생명체를 다루다 보니 손은 많이 가는데 연구 진척 속도는 느려서 연구기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을 감내해야 했죠.

Q. 인생에서 가장 탁월했던 선택
배명호 초등학교 때 도서관에서 과학에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었어요. 언젠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달을 보는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때 과학이 현실이라는 것을 체감했어요. 과학자라는 꿈을 꾸었던 것, 그것이 변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반도체 물리를 접하게 된 것이 제 인생에서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이진환 첫 번째는 무조건 아내와 결혼한 거죠. 저는 10년 정도 미국에서 살았거든요. 그런데 아내를 만나 한국에 오게 됐고, KRISS에 들어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를 개척하고 좋은 성과도 내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전부 아내 덕분이에요.
이철영 다른 연구소에 있다가 KRISS에 오게 되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멋진 캠퍼스에서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Q. 탁월함 속에 숨겨진 허술함
양호순 어설픈 모습이 다분합니다. 특히 집안일에서 두드러져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내 마음에 안 드는지 항상 혼나네요.
배명호 음… 모임에서 분위기 풀려고 한 한마디가 분위기를 더 얼리는 경우가 생겨서 가끔 곤란할 때가 있어요.
이진환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으면 다른 것을 잊기 일쑤에요. 한번은 아내가 기저귀를 사오라고 했는데 몇날며칠 사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어요. 할 일을 적어줘야 잊지 않을 수 있을 정도에요.
이철영 정리를 잘 못해요. 무조건 쌓아 놓죠. 그래서 무언가 찾을때 시간 허비를 많이 해요. 2, 3일 이내에 했던 일은 금방 찾는데, 미뤄놨던 것은 다 밑바닥에 있어서 아예 찾을 수가 없죠.

 

 Q. 한계를 넘고 싶은 순간
양호순 11월이 가장 바쁜 달이거든요. 제 아바타가 와서 일을 좀 도와주면 좋겠어요. 일이 많을 때는 늘 슈퍼맨이 되고 싶죠.
배명호 평소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한계는 받아들이는 편이고요. 하지만 제 연구 분야에선, 한계를 모험으로 바꿔서 생각하게 되요.
이진환 박사과정 때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면 한 번에 여러 일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요즘 그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공동연구도 많고 행정업무도 있으니까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해요. 항상 긴장하고 있어요. 정말 클론이 있으면 좋겠어요.
이철영 발표를 잘하고 싶을 때, 설득을 잘하고 싶을 때, 대외관계를 잘하고 싶을 때, 집중해서 연구해야 할 때, 등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다양한 능력들이 골고루 있으면 좋겠어요.

Q. 탁월한 KRISS가 되기 위해
양호순 KRISS가 가진 차별성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끝까지 연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거예요. 연구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방해요소들도 조금씩 있지만, 연구를 지속성 있게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배명호 표준과학 분야에서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나가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진환 제 연구 분야에서는 최근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사실 이 연구는 장비의 역할이 큰데, 그것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무언가를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철영 외형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실에 있어서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안정과 변화가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연구원들이 공감하는 새로운 연구주제들을 발굴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