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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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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이루어가는 모두의 하모나이징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1-14 09:42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704

KRISS 음악동호회 스카이라이더즈 

박수가 쏟아지고 무대 위 베이스와 드럼이 반주를 시작한다. 음악은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런데 이 밴드가 좀 수상하다. 언뜻 보기에도 머리가 희끗한 중년과 젊은이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소개를 듣고 보니 호기심이 더 발동한다. KRISS의 대표 음악동호회, 스카이라이더즈란다. 하루 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만 할 줄 알았는데 연주도, 보컬도 수준급이다. 이번엔 이들이 KRISS 40주년 봉사상도 탔다고 한다. 직급과 성별, 나이의 벽을 넘어 오직 음악으로 하모나이징을 이루고 싶다는 그들, 스카이라이더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하나의 소리를 내는 음악밴드 

“같이 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나? KRISS의 다른 동아리에 비하면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끈끈한 정도는 아마 그에 못지않을 거예요. 그런 게 음악의 힘이니까요.” 동아리 소개를 부탁했을 때 스카이라이더즈 멤버이자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해 박사의 첫마디는 그랬다. 1년에 정기공연 두 번, 4~5월 KRISS 오픈데이, 봄꽃축제와 10월 과학마을 콘서트를 빼놓지 않고 참가해온지 벌써 10여 년이다. 그 사이 밴드는 관록이 생겼고 같이 하는 사람들도 두둑하게 늘어났다. 구성도 20대에서 60대까지 두루두루. 석·박사 과정 학생들부터 정규직원까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 준비됐다면 말이다. 아무리 아마추어 지만 사실 연습이 쉬운 건 아니다.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1년에 두어 번 정도지만 공연하기 전 두 달씩은 꼬박 연습에 매달려야 한다. 그 시간이 1년으로 치자면 자그마치 다섯 달이다. 무대 위에 서는 시간은 5분 남짓, 단 한 박자만 흐트러져도 공연이 엉망이 될 수 있다. 개개인의 연주 실력보다 호흡이 훨씬 중요하다. 서로의 소리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모니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연습은 모여서 한다.
“어려운 건 스킬을 익히는 게 아니었어요. 밴드는 여럿이 함께 하는 음악이고 호흡이 제일 중요한데 그걸 간과했었죠. 악기를 옮기더라도 각자 자기 것만 옮겼죠. 그런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배려를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연습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일이 생기고 추억을 함께 나누며 진한 정이 생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어떤 곡을 공연에 올려야 하는지 결정하는 과정이나 악기를 옮기는 과정, 무대를 세팅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일이다.

 

좋아서 하는 음악으로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면 

딱히 봉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연습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에서 연주회를 마련했다. 연습한대로 실수 없이 하자라는 마음으로 한 것이 한 해가 되고 두 해가 되더니 이렇게나 성장했다. 실력이 향상되자 어느 순간 관객의 반응도 눈에 들어왔다. 박수를 치며 같이 즐기는 관객들, 끝나고 나서는 같이 해보자고 나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갔다. 음악은 시켜서 하는 일들이 아니기에 이 모든 과정은 자율적으로 일어난 일들이다. 올해는 또 다른 특별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은퇴를 맞이하신 분들과 그 가족들을 초대해 간단한 콘서트를 열어볼까 하는 계획이다. 복지시설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아직 능력이 되지 않았다 생각했고 그런 시설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을 만큼 제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볼까 한다. 나와 너를 넘어 우리의 음악을 만들며 행복 하다면 비록 시설이 그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함께 듣는 관객들도 비슷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시작은 듣는 것으로부터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 델리스파이스의 ‘고백’,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등등 스카이라이더즈가 공연에 올리는 곡은 7080부터 최신곡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곡은 주로 마스터가 정하는데 어떤 곡이든 시작은 천 번을 듣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처음엔 그 곡이 들리지 않지만 자꾸 듣다보면 음악이 몸에 붙게 되고 마침내 연습할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마스터의 지휘 아래 연습 또 연습. 음악에 대한 전권은 대학시절 밴드 멤버였던 마스터 전상구 씨(연구생)에게 맡긴다. 나이가 많다고 직급이 높다고 다른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그래야 한 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주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다. 서로 내 목소리만 높이면 결국 소음이 되어버리는 것. 그래서인지 스카이라이더즈는 연습할 때, 또는 공연을 무대에 올릴 때, 서로의 소리를 잘 듣도록 훈련되어 있다.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음악 

“처음부터 밴드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땐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 일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한 번 밴드를 해보지 않겠느냐 권했었죠.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는데 결국 음악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어요. 음악은 지구상에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이미 음악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이종해 박사는 스카이라이더즈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40주년 기념 KRISS 봉사상을 수상한 음악동호회, 스카이라이더즈.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이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나아가 그들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하모나이징을 이룰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봉사는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역시, 음악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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