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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숲속 산책로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6-01-14 08:55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597

KRISS 숲속 산책로

 

‘과학자’ 하면 점잖은 인상에 뿔테안경을 낀 아저씨 얼굴을 떠올리듯이, ‘연구소’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보안을 위해 높이 세운 담, 멋없이 반듯반듯한 건물, 길도 고속도로처럼 시멘트로 되어있을 것 같다. 더구나 ‘표준과학연구원’이라고 하면 왠지 더 딱딱한 이미지가 연상된다. 하지만 실제 KRISS 캠퍼스는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특히 캠퍼스 둘레를 따라 난 산책로는 여느 올레길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다.

 

운동화족들의 행적
KRISS에는 점심시간만 되면 운동화로 갈아 신고 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너도나도 식당으로 향할 때, 그들은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도대체 목적지가 어디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조현모 박사를 쫓아갔다. 조 박사는 표준주파수국으로 이어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는 전자파야외시험장을 지나면서부터 걸음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산책로 입구’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였다. ‘에이, 이름만 산책로겠지.’ 연구소 캠퍼스 안에 있는 산책로가 제대로 되어있을까 싶은 생각으로 조 박사를 계속 따라갔다. 하지만 편견은 편견일 뿐이었다.

 

아날로그 감성의 체력단련장
총 길이가 약 2 km나 되는 짧지 않은 코스에다, 적당히 땀 흘리기 딱 좋은 오르막 내리막, 조금 험한 구간에는 나무데크와 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일명 ‘KRISS 산책 마니아’들이 애용하는 야외 체력단련장도 빼놓을 수 없다. 철봉, 평행봉 등 몇 가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최신기종의 운동기구들을 갖춘 피트니스센터는 어디에나 있지만 콘크리트 벽 대신 나무 장막이, 음악 대신 새들의 지저귐이 있는 이곳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게다가 이용료 무료의 ‘대박 특전’까지 누릴 수 있다.

 

운동, 노동, 그리고 힐링
소나무, 벚나무, 잣나무, 참나무, 산딸나무, 생강나무, 층층나무 등등 친근한 나무부터 이름도 생소한 나무까지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산책로 주변에 울창하게 자라있다. 봄에 개나리, 진달래로 시작해 계절 따라 피는 꽃들에 눈도 호강한다. 가끔 갑자기 나타난 토끼나 청설모, 노루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비자성동 주변은 그야말로 숲속이다. 비자성동은 저자기장 표준을 유지하고 기본 물리상수를 측정하는 장소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딴 곳에 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기자기센터 박포규 센터장이 심어놓은 각종 꽃과 과실수,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 농장으로 착각할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산책 마니아들은 이곳을 ‘모자농장’이라고 부른단다. 박포규 센터장이 모자농장의 지주라면 산책 마니아들은 소작농쯤 된다. 방울토마토, 고추,상추, 무, 콩 등 제법 농장 구색을 갖췄다. 고추는 바로 따서 점심 반찬으로 먹고, 무는 집에 가져가 김장거리로 쓴다. 직접 심은것 말고도 지천에 거저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널려있다. 점심에피타이저로 즐겨먹는 버찌도 있고, 체리, 산딸기, 보리수, 밤 등 갖가지 열매들이 구석구석 숨어있다.

 

체력 Up, 스트레스 Down
체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산책 마니아들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다.
“전 1년 365일 눈이오나 비가 오나 황사가 오나, 매일 점심시간마다 산책로를 걸어요. 건강을 위해서도 걷지만, 동료들이랑 대화도나누고 자연을 보면서 걷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죠.” 이곳 산책로를 25년간 거의 매일 걸었다는 조현모 박사의 얘기다.
이렇게 멋진 숲을 품은 캠퍼스에서 연구하는 KRISS 직원들에게 살짝 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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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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