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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아이들과 함께한 맑고 밝은 1박 2일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5-11-13 15:58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997

태안반도의 안면도에서 남쪽으로 약 6 ㎞ 떨어진 바다에 활의 모양을 닮은 섬 삽시도가 있다. 인구 500명 남짓의 작은 섬이지만 해안선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괴석과 사철 푸른 울창한 송림 등 아름다운 풍경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여름휴가철 북적이던 관광객들도 모두 떠나고, 모처럼 한적해진 섬마을에 웬 낯선 외지손님들이 찾아왔다. 그것도 남자만 일곱 명. 몇날며칠 머물다 갈 것처럼 커다란 짐을 양손에 들고 나타난 수상한 손님들의 1박 2일 여정을 따라가 본다.



수상한 손님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9월 11일 오후, KRISS 행정동 앞에 승합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홍석환 팀장을 비롯한 홍보팀 직원들과 홍보위원인 이호성 박사, 허성우 박사까지 장정 6명에 큼지막한 짐들까지 가득 실은 승합차는 서해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들 바쁜 한주를 보낸 뒤 고대하던 ‘불금’도 마다하고 어딜 가는 걸까. 1시간 반을 달려 멈춰선 곳은 대천연안여객터미널. 하지만 목적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일행은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정을 이어갔다. 뱃길로 꼬박 1시간 만에 당도한 삽시도. KRISS 홍보팀과 홍보위원들은 도서벽지학교에서 과학강연을 하기 위해 이 먼 길을 온 것이다. 이번 방문은 유성구청에서 주최하는‘꿈나무 과학멘토’사업의 일환으로, 대덕특구 내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도내 학생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추진됐다. 더불어 멘토로 참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과학교실’은 월 1~2회 연구원이 멘티 학교에 방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의 과학의 원리 등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KRISS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겨운 시골학교, 해맑은 아이들 
이번 과학교실이 열린 곳은 삽시도에 있는 오천초등학교 삽시 분교. 도시에서 보기 힘든 너른 운동장에 1층짜리 아담한 벽돌건물이 있는, 마음 정겨운 풍경의 시골학교였다. 김태환 선생님은 저녁이 다 돼서야 도착한 KRISS 일행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며 학교에 대한 소개도 해주었다. 삽시도는 주민이 230 여 가구에 500명이 채 안 되는 터라 분교의 학생 수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 합쳐 11명밖에 되지 않는다. 전교생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소개가 되어있는 포토앨범에는 아이들의 장래 희망도 적혀 있었다. 안타깝게도(?) 과학자가 꿈인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심어주리라, KRISS 멘토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튿날 아침, 강행군 일정에 피곤할 만도 한데 KRISS 멘토들은 일찌감치 일어나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드디어 아이들과 대면하는 시간. 널찍한 테이블에 올망졸망 둘러앉은 아이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과학자 아저씨들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이 어찌나 해맑고 순박해 보이던지 KRISS 멘토들도 덩달아 미소가 지어졌다.
과학교실은 이호성 박사의 KRISS 소개로 시작되었다. 이어서‘시간표준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호성 박사는 영상자료를 활용해 시간표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간표준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등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아이들이 과학과 표준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전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마지막 화면에‘위대한 과학자 후보들’이라는 제목 아래 11명 아이들의 이름이 나타났다. 이호성 박사는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는 “지금부터 과학의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서 여러분들 중에서 과학자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체험교실이 이어졌다. 미니 선풍기 만들기, 뉴턴의 만유인력을 체험할 수 있는 중력탈출 놀이, 반응시간 테스트, 절대음감 테스트 등 여러 가지 체험 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수증기를 이용한 공기대포 놀이였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해보겠다며 야단법석이었다. 그리고 ‘펑’ 소리와 함께 공기대포가 쏘아질 때마다 ‘야’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저 과학자 할래요” 
열심히 준비해온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KRISS 멘토들과 분교 선생님, 학생들이 다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이제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할 시간, 과학교실이 시작 되기 전에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지만, 떠나는 KRISS 멘토들에게 “저 과학자 할래요.”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말에 KRISS 멘토들은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다.“강연이나 캠프 같은 과학나눔 활동에 꼭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기뻤습니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고, 과학자가 나온다면 더 좋겠어요.” KRISS 멘토들이 가득 싣고 온 과학의 선물이 삽시도 어린이들의 꿈으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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