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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또 산, 심자도 측정장치 개발 성공스토리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5-05-04 10:19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2835

산 넘어 또 산, 심자도 측정장치 개발 성공스토리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를 갖고 살아간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쏟는다. 그러면서 뜻하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때로는 큰 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한다. 과학자도 다르지 않다. 연구란 뛰어난 머리와 탁월한 기술만으로 되지않는다. 머리로 계산하지 못했던 상황들, 기술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세계최고 성능의 심자도 측정장치 개발, 차세대 뇌기능 연구를 위한 뇌자도 측정장치 개발 등 국내 생체자기 측정기술의 기반확립을 이끈 주인공. 이용호 박사에게도 성공을 이뤄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

Q. 연구인생 최고의 성과
‘성과’를 어떤 의미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구자로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실용화까지 성공시킨 것을 성과로 얘기할 수 있겠죠. 보고서를 쓰고 논문을 내고 특허를 등록하는 것은 1차적 성과이고, 장비로 구현되면 2차적 성과를 이룬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궁극적인 성공은 상용화를 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기술이 시장에 나와 빛을 보도록 하는 게 바로 연구자의 책임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차원에서 심자도 측정장치를 개발해 독일에 기술이전한 부분을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직까지도 기술을 이전한 독일 바이오마그네틱파크(Biomagnetik Park GmbH)社 직원들이 연구소에 와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전한 기술이 꾸준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Q. 심자도 측정장치란?
정확하게 심자도 측정장치의 스퀴드(SQUID)센서 제작기술과 이를 이용한 정밀측정기술입니다. 심장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해 심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죠. 심장의 미세한 전류를 측정해 허혈성 심근질환이나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진단하는데 쓰입니다. 이 장치의 특징은 비접촉적인 방식으로 심장의 활동부위에 대한 3차원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때문에 태아의 심장상태를 조기 진단해 선천적인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죠. 더불어서 심장근육의 전기활동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심근전류 변화를 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진단 할 때 인체에 전혀해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죠. 


Q. 기술개발 성과를 얻기까지 우여곡절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초창기였던 것 같아요. 저에게 심자도, 뇌자도 같은 생체자기신호라는 분야가 정말 생소한 분야였거든요. 학교 땐 물리학을 전공했는데 KRISS 박종철 박사님이 저희 과 학과장님에게 졸업생 4명을 추천해달라고 하신 거예요. 덕분에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KRISS에 들어오게 됐죠. 원래 생각은 초전도 스퀴드센서 개발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연구를 진행하다보니 센서가 개발되면 정밀측정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되더군요. 그러다 스퀴드센서를 생체자기신호 측정에 응용하게 된 겁니다. 게다가 연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기반이 전혀 없었어요. 그야말로 맨땅에서 시작한 거죠.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연구를 진행해나가는 게 좀 더 힘들었을 거예요. 특히 심자도 측정장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도 만들어야 하지만 냉각장치, 회로,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구현해야 하다 보니 갖가지 문제들이 생기는 게 당연했어요.구동상태의 전기신호를 측정하는 것부터 냉각장치, 신호를 잘 측정하기 위한 외부 노이즈 자기차폐장치 등등 심자도 측정장치라는 큰 시스템을 구현하기까지 곳곳에서 많은 문제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니 이런 문제들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아요. 만약 제가 생체자기신호나 초전도 쪽을 전공했었다면 그 숲에 갇혀서 오히려 나무를 보지 못했을 거예요. 스퀴드센서 라는 장치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덕분에 생체신호라는 숲을 볼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해요. 


Q. 기술이전 성과가 있기까지 우여곡절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상용화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마케팅은 상용화시키겠다는 의지만 갖고는 할 수 없어요. 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외부환경을 무시할 수 없죠. 저 역시 오랜 연구 끝에 이룬 성과이고 기술완성도도 높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동시에 막상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 어떻게 하나 부담도 컸어요. 그러던 차에 국내 병원들과 미팅을 하게 됐는데 병원 입장에선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했죠. 선진국 시장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게 어려운 분위기였거든요. 하지만 독일에서는 반응이 좋았어요. 기존에 독일, 미국, 이탈리아 장비를 써왔던 의료진이 우리 연구실을 방문해 시스템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유용성이나 경제성 면에서 우리의 기술을 높게 평가하면서 도입을 결정하게 됐죠. 


Q. 성과와 문제의 상관관계
어떻게 보면 계속 문제가 일어나고 그 문제들을 풀어가는 것 자체가 연구라고 생각해요. 모든 과학자들이 마찬가지고 어떤 기술개발이든 마찬가질 겁니다. 물론 잘 풀리지 않는 문제들도 종종 있죠. 하지만 전 ‘안 풀리는 것’을 오히려 즐겨요. 문제가 쉽게 풀리면 싱겁잖아요? 어렵게 어렵게 문제들을 고민하면서 해결해 나갈 때 노하우가 생기고 기술력이 쌓이죠. 어느 책에 나와 있고 다른 사람의 논문에 실린 대로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아무리 그 결과가 성공적이라 해도 의미 있는 연구는 아닐 거예요.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큰 프로젝트의 숲속에서 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숲에서 일하다 보면 그 안에서 자신이 앞으로 가꿔나갈 나무를 고를 수 있게 되고, 또 그 나무를 어떻게 잘 키워 또 다른 숲을 만들지 생각할 수 있게 되요. 

 

Q. 성과를 위해 포기한 것
솔직히 그동안 아빠로서는 빵점이었어요. 지금도 밤 10시가 되서야 연구소 문을 나서지만 한창 연구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거의 매일 밤 12시 넘어서 퇴근했으니까요. 연구실에서 밤을 샌 적도 여러 번이구요. 그러다 보니 가족에게 이해를 구해야 했어요. 아이들에게 전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돌아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아빠였죠. 아내와 아이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배려해줘서 이런 연구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된 거라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려 좋은 아빠가 돼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Q. 성과에 대한 보상
물론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인 상용화가 제겐 가장 큰 보상이에요. 행복하게도 연구결과가 상용화 되어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죠. 사실 그동안 유혹도 많았어요. 대학에서 교수영입 제안도 있었고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도 있었어요. 하지만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목표를 이뤘으니 KRISS에 오길 잘했구나, 중간에 멈추지 않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또 다른 성과
앞으로는 뇌자도 측정기술 상용화에 힘 쓸 생각이에요. 지금도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죠. 기술시연도 다 준비되어 있구요. 뇌자도 측정기술도 심자도 측정기술처럼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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