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단위이야기

단위이야기

얼음·물·수증기가 만나는 곳 ‘273.16 K’ : 온도의 단위, 켈빈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자2016-03-02 19:53
  • 분류카드뉴스
  • 조회수741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도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은 자연에 존재하는 고정점이다. 가령 섭씨(℃)의 경우 물이 끓는 온도를 100 도, 얼음이 녹는 온도를 0 도라고 한다. 한편, 섭씨온도보다 20년 먼저 탄생한 화씨(℉)온도의 경우 처음에는 3개 의 고정점을 사용했다. 얼음과 물, 암모늄클로라이드가 혼합되어 있는 온도 를 0 도, 물과 얼음이 섞여 있는 물에서 물이 어는 온도를 32 도, 그리고 우리 인간의 체온을 96 도로 정했다. / 삽화 : 섭씨(℃) 0.01℃~-273.15℃, 켈빈(K) 273.16K~0K, 약속장소 273.16k (여기는 삼중점입니다.) / 그렇다면 국제단위계에서 온도의 기본 단위인 ‘켈빈(K)’은 어떨까? 1954년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정한 켈빈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켈빈은 물의 삼중점이라는 열역학적 온도의 1/273.16이다.” 켈빈의 정의에는 삼중점이라는 하나의 고정점이 쓰이며, 이는 물이 고체, 액체, 기체의 세 상태로 함께 존재하는 온도이다. 순수한 물이 고체, 액체, 기체 상태로 공존하는 삼중점일 때를 ‘273.16 K’으로 정한 것이다. 물의 삼중점을 기준으로 삼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국제온도 눈금에서 온도 표준의 실현에 사용되는 고정점은 17가지가 있다. 금, 은, 구리와 같은 고체에서부터 아르곤, 산소, 수소와 같은 기체까지 사용된다. 이들 가운데 물의 삼중점은 가장 안정적인 기준점이다. 더욱이 물의 삼중점 상태는 한 번 만들어놓은 후 잘 보관하면 수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물은 구하기도 쉽다. 하지만 물의 삼중점 상태를 만드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삼중점을 만드는 장치는 ‘삼중점 셀’이라는 유리관이다. 이 안에는 공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얼음, 물, 수증기와 같은 순수한 물만 존재한다. 그래서 유리관 자체부터 매우 깨끗해야 하며, 그 안에 순수한 물만 채우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연구원님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