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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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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의 기준은 무엇일까? : 길이의 단위, 미터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자2016-03-02 19:32
  • 분류카드뉴스
  • 조회수678

‘1 미터’는 어느 정도의 길이를 나타낼까? 대충 가늠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얼마냐?”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는 “1 미터의 길이가 왜 1 미터냐?”라고 따져 물을 수도 있다. / 삽화 : 미터는 빛이 진공에서 299 792 458분의 1 초 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 / 본 책자를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온 독자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북극에서부터 적도까지의 거리를 1000만분의 1로 나눈 길이가 1 미터”라고 말이다. 혹은 “들랑브르와 메생이 프랑스 자오선을 따라 잰 거리를 바탕으로 만든 미터원기가 바로 1 미터”라고 할 수도 있다. 과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1 미터는 여전히 위와 같은 근거에서 정의된 길이일까? 결과부터 언급하자면 그렇지 않다. ‘1 미터는 바로 이거야’라는 미터의 정의가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미터협약 이전에 이미 미터법을 수용한 나라들은 자국의 미터원기가 얼마나 정확한지 프랑스에 검사를 요청했다. 프랑스는 정확한 미터원기를 가지고 있던 덕분에 강대국 노릇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터원기 자체가 마모되고 손상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1837년에 바이에른의 한 과학자가 원기의 끝 부분에 생채기가 난 것을 발견했다. 1864년에는 현미경 검사를 통해 한 면에 흠집이 난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화학자들은 순수하다고 여겼던 백금 자체가 이리듐이란 금속과 섞여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이는 온도에 따른 미터원기의 팽창률이 순수한 백금일 때보다 복잡해진다는 의미였다. 결국, 과학자들은 새로운 미터원기를 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원기는 백금 90 %와 이리듐 10 %의 합금으로 당시 미터법을 사용하는 나라의 수만큼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중 하나를 대표 원기로 삼았다. 그 결과 1889년에 열린 제1차 국제도량형총회에서 새로운 국제 미터원기가 공표되었다. 이때부터 국제미터원기의 길이가 미터의 정의가 된 것이다. 이렇듯 여러 우여곡절 끝에 미터에 대한 단위를 정했지만, 이 정의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지는 않다. 현재는 이보다 더 복잡한 정의로 바뀌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미터는 빛이 진공에서 299 792 458분의 1 초 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다.'

연구원님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