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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이야기

단위이야기

신체 일부를 사용한 다양한 단위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자2016-03-02 19:24
  • 분류카드뉴스
  • 조회수707

앞서 언급한 큐빗처럼 도량형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신체 일부분을 기준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례는 서양의 길이 단위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큐빗의 반을 나타내는 ‘스팬(span)’은 손가락을 쫙 벌렸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부터 새끼손가락 끝까지의 길이, 스팬의 3분의 1인 ‘팜(palm)’은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의 너비, 팜의 4분의 1인 ‘디지트’는 손가락 1개의 폭과 같았다. 또한 뒤꿈치에서 발가락 끝까지의 길이에 해당하는 ‘피트(feet)’라는 단위도 있다. 이는 16 디지트에 해당하고 12 인치와 거의 일치하는 길이다. / ( 신체의 일부분을 활용한 다양한 길이 단위 : 1 인치 = 엄지손가락 폭 = 2.54 cm, 1 큐빗 = 1.5 피트 = 45.72 cm, 2 큐빗 = 3 피트 = 12 팜 = 36 인치 = 48 디지트 = 91.44 cm ) /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라는 작품에서도 이런 단위를 확인할수 있다. 고대 로마시대 건축가인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의 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인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이 그림에는 큐빗, 팜, 디지트, 피트 등 여러 길이 단위 간의 관계가 나타나 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신체 자체가 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몸의 크기가 다르다 보니 길이 역시 제각각이었다. 단위는 있되 표준은 없었던 셈이다. 이는 다툼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옷감을 사고팔 때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삼느냐를 두고 의견이 갈릴 수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권력자의 신체 부분을 표준으로 삼는 것이었다. 영국 노르만 왕조의 정복왕 윌리엄 1세의 막내아들인 헨리 1세(재위기간 1100~1135)는 “이제부터 내 코에서 손가락까지의 거리를 ‘1 야드(yard)’로 한다”라고 선포했다. 자신의 코끝에서 팔을 뻗어 엄지손가락을 세운 곳까지의 길이를 야드로 정의한 것이다. 이 길이는 약 91 mc이다. (삽화 :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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