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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에 방송국이 있다? 방송국이 있다!
2015-11-12

 
KRISS 안에 방송국이 있다기에 한껏 궁금증을 품고 찾아간 곳은 웬 ‘언덕 위 푸른 초원’.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그 한중간에 대형 안테나 같기도 하고 피뢰침 같기도 한 물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서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언덕 위, 우주선 착륙장인 것만 같은 이곳은 과연 뭘 하는 곳일까? 

표준시간을 전하는 ‘시간방송국’ 
우리는 시간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가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 틀이다. 시계가 맞지 않으면 당장 그날 활동에 차질이 생긴다. 그렇다면 이 시계가 정확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정확하고 정밀한 표준시간을 정하는 곳이 바로 KRISS이다.
국민들에게 더 쉽게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 KRISS에 세운 ‘시간 방송국’이 바로 표준주파수국이다. KRISS는 1980년 8월 15일을 기하여 표준시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간실이 운영하는 표준주파수국에서 초, 분, 시 등의 정확한 표준시각 정보를 24시간 방송하고 있는 것. 즉 표준주파수국은 표준주파수와 표준시간을 독자적으로 전국에 보급하는 방송국이라 할 수 있다. 시보탑은 표준주파수국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시설물로, 단파 5 MHz, 출력 2 kW의 일정한 주파수를 발신하고, 표준시각·세계협정시(UTC) 보정신호를 보내는 한편, 1분마다 음성으로 시간 안내도 한다. 또 야간 이용자 기상정보·전파상태예보·재해경보 등의 기능까지 하고 있다. 

뒷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표준주파수국 
시보탑이 이곳에 세워진 것은 8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RISS는 5 MHz 단파에 시간정보를 실어 24시간 송출하는 표준주파수국 건설을 계획했다. 우선 안테나를 세울 장소가 필요했다. 전파를 잘 송신하려면 가까이에 산같이 높은 지대가 걸리지 않는 넓은 평지가 필요했다. 그래서연구진들은 해외 시간주파수 전문가를 초빙해가며 적지를 찾는 데 골몰했고, 결국 KRISS 뒷산 꼭대기를 깎아내고 그 위에 안테나를 세웠다. 그리고 1984년 11월 24일, 드디어 표준주파수국의 호출부호인 HLA로 대한민국 첫 주파수 방송이 송출됐다. 이로써 대한민국 어디서나 간단한 단파수신기만 있으면 정확한 표준시간을 알 수 있고, 산업체·은행·증권회사 등에서도 표준시간 주파수 코드를 분석해서 시계를 교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철도·항해·항공·우주 등의 시간 통제 면에서도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 

더 정확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KRISS
KRISS는 장파를 이용한 ‘장파 시간방송국’을 건설할 계획으로 2015년 부터 기반연구를 시작했다. 단파는 직진성이 강해 산이나 건물 등 장애물에 막히면 전파 전달이 잘되지 않지만, 장파는 건물을 투과할 수 있어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시간 전파를 받을 수 있고 초소형 칩으로 수신기 제작이 가능해 다양한 응용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정확한 시간이 여러 첨단기술의 기반으로 작용하면서 시간표준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KRISS는 보다 정확한 시간표준을 확립하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KRISS에 높이 서있는 시보탑은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 곳에, 우리 생활 속 꼭 필요한 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을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