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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과 함께한 사람들 - 따뜻한 과학기술을 실천하는 KRISS의 미래를 기대하며 강대임 11대 원장 -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4-10-05 00:00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896


“지금은 따뜻한 과학기술이 필요할 때다!” 과학기술이 부가가치 창출을 넘어 따뜻한 과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과학기술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며 구성원과 산업계는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대임 원장이다.


그가 꿈꿔왔던 측정표준기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본다.





인생의 전부였던 KRISS 38년의 추억


11대 원장이자 이제는 명예연구원으로 KRISS 연구실을 자주 찾는다는 강대임 전 원장은 최근 원내 분위기가 활발해진 느낌을 받는다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내년이면 KRISS가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데, 이제 양자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리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자랑스럽죠. 저랑 같이 연구했던 후배 연구원들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연구원이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강대임 원장은 1982년 3월, KRISS에 입소하며 연구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힘의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며 힘그룹장, 물리표준부장, 표준보급부장, 선임본부장 등 원내외 주요 보직 을 거친 후 11대(2011년~2014년) 원장을 역임했다.


“제가 처음에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로드셀인데요. 산업현장에서 힘이나 중량을 측정하는 센서로 개당 100~200만 원 할 정도로 굉장히 고가였습니다. 그래서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시작했고 로봇의 동작을 정밀제어할 수 있는 다분역 로드셀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이 밖에도 새로운 힘 측정시스템을 이용해 힘표준기의 정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우리나라 힘표준능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 덕분에 2002년에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연구자에게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상이었죠. 당시 상금이 천만 원이었는데 절반은 고생한 연구진들과 나누고, 절반은 아내에게 전달했습니다. 연구에 몰두할 때면 밤낮도 없고 주말도 연구실에 나와 있는 일이 많았거든요. 그야말로 연구실이 제 인생의 전부였던 시절입니다.”


질량·힘 측정분야의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뛰어난 연구업적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그는 2011년, 11대 원장에 취임하며 ‘R&DR(Responsibility Network Dynamic Reputation)’이라는 경영 비전을 제시, 표준연구기관의 방향을 제시했다.


“저는 연구원일 때는 연구실장의 눈으로 조직을 바라봤고, 연구실장일 때는 부장의 마음으로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원장이 됐을 때 KRISS가 대한민국의 유일한 표준연구기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 명확하게 보였고,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공감대를 얻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가 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연구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의 실현

강대임 원장은 1990년부터 힘질량 기술위원회에서 활동, 1998년 힘질량국제학술회의 대전 유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덕분에 국제측정연합회(IMEKO) 회장,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 전 세계 측정표준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피선되는 등 대한민국 측정표준 능력의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많은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선진국의 수준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죠. 표준이라는 것이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거든요. 우리는 우리나라 산업을 견인하고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표준을 적기에 개발해서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평소 과학기술이 지향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로 ‘따뜻한 과학기술’을 강조했다. 그 계기를 묻자 2009년 국책과제를 할 때를 떠올렸다.

“신기술 융합사업이라고 4개 연구단의 사업본부장을 할 때였습니다. 청각·시각장애인들의 사회적 참여와 편의 제공을 위해 첨단 보조장치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제품이 있어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더라고요. 결국 상용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가 잘 조성돼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과학기술도 정부와 사회의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거죠.”

과학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원장 시절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실현 기관의 역할을 강조한 이유다. 

수요자는 물론 과학기술을 실행하는 연구자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해지길 바라면서 말이다.


모두가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하길


강대임 원장은 재임시절 중·장기계획으로 KRISS 50주년이 되는 2025년에 ‘1등 하자’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가지 전략을 새롭게 구성하고 구성원들의 역량 모으기에 힘썼다.

“제 임기동안 세계 여러 기관장들이 다녀갔는데요, 우리 위치가 TOP 5~6위 정도 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죠. 캐치업 전략을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수정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럼, 50주년을 눈앞에 둔 KRISS는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강대임 원장은 축하 인사와 함께 다음 같은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KRISS의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한가지 바람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가 세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연구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어려운 길이지만 꼭 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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