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KRISStory

TOP

정확한 혈압측정으로 국민 삶의 질 높인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4-03-19 23:22
  • 분류Issue Report
  • 조회수5813

정확한 혈압측정으로 국민 삶의 질 높인다
가정과 병원에서 사용 중인 혈압계 교정체계 구축  

 

집 근처의 오래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던 L씨. 우연찮게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결과를 통보받는다. L씨는 혼란스럽다. 지금까지 다니던 병원에서는 늘 혈압이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이 정상범위를 넘어 지속되는 비정상적 혈압으로 140 mmHg/90 mmHg 이상이면 고혈압에 해당되며, 120~139mmHg/80~89 mmHg일 경우 고혈압으로 발전이 가능한 고혈압 전기로 분류된다. 이처럼 잘못된 혈압측정으로 과잉진료를 초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고혈압 관리에 소비되는 경제적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2013년 발표한 고혈압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후 평가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혈압측정이다. 혈압은 측정 환경, 측정부위, 임상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 번 측정해야 하며 표준적인 방법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표준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더라도 측정기 자체의 측정값이 정확하지 않다면 측정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KRISS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는 병원 및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혈압계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교정체계를 구축하였다.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에서는 외부 충격 또는 장시간 사용에 따른 노후화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계의 압력지시 오차를 교정하고, 표준압력펄스를 이용한 자동혈압계 교정기기를 개발하여 혈압측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2014년 상반기 내로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혈압계에 대한 교정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혈압계는 형식승인 과정이나 제작 후 출시 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기술표준원의 관리 하에 성능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병원과 가정에서 혈압 측정에 사용 중인 혈압계는 아직 성능 평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KRISS에서는 지난 10월, (사)메디컬 R&D포럼 회원병원들과 협력하에 구축된 혈압계 교정절차를 이용하여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총 477개의 혈압계(아네로이드 혈압계1) 187개, 수은 혈압계2) 164개, 자동혈압계3) 126개)를 교정하였다. 그 결과, 51개의 혈압계가 압력지시 기준 허용치인 ± 3 mmHg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187대 중 34대(18.2 %), 수은혈압계는 164대 중 12대(7.3 %), 자동혈압계는 126대 중 5대(4 %)가 기준치를 넘어 임상용으로 활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환경문제로 수은 혈압계의 사용이 자제되는 현 시점에서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아네로이드 혈압계의 측정 정확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넘는 혈압계의 비율도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기준치 최대 초과값도 14.4 mmHg에 달했다. 아네로이드 혈압계는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약하고 기기 특성 상 장기간 사용 시 압력 지시 오차 폭이 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30세 이상 한국인의 혈압분포를 살펴보면 고혈압으로 판정된 사람의 수는 전체의 약 10 %에 해당하고 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고혈압전기로 판정된 사람은 약 30~40 %에 달한다. 만약 인체혈압이 5 mmHg 높게 측정되면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사람은 약 2배가 증가하게 된다. 

 

201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의하면 고혈압은 단일상병기준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용을 기록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작년 병원을 찾은이는 전국적으로 510만 명으로 소요된 병원비용도 2조 2천억 원에 육박한다. 

 

아네로이드 혈압계 사진

사진. 펌프식 혈압계

 

이번과 같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장비의 측정정밀도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것은 처음 있는 사례이다. KRISS는 국가 측정표준 보급의 정점 기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측정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혈압계를 포함한 모든 의료기기가 올바르게 교정받을 수 있도록 교정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RISS 의료융합측정표준센터 안봉영 센터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압계 등 기본 의료기기의 교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식약처 및 의료기기 제조사를 포함하는 관련 기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혈압계 측정기준 설정 등 의료기기의 측정표준 확립 연구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마취통증의학회, 의용생체공학회 등의 학술 대회와 여러 관련 포럼 및 회의에 발표하여 의료진단 신뢰성 향상을 위한 바람직한 연구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향후 의료현장과 혈 압계 제조회사, 의공학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용어설명]
1) 아네로이드 혈압계 :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공기압박대의 압력에 의해 발생하는 탄성박막의 변형을 힘으로 변화시키는 혈압계. 현재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혈압계이다.

2) 수은 혈압계 : 수은 압력계(U자 유리관에 수은을 넣어, 한쪽의 입구에 작용하는 압력을 좌우 수은면 높이의 차로 재는 장치)를 이용한 혈압계이다.

3) 자동 혈압계 : 전자 혈압계라고도 불리며, 공기압박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압력진동의 변화를 바탕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을 측정하는 기기이다.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