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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왜 안 해? 내겐 너무 완벽한 운동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20-04-23 17:03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402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오아시스와도 같다.  

점심을 먹고 30분 정도의 짬을 이용해 낮잠을 자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동료들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런 사람이든 저런 사람이든 점심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는 마찬가지.

여기, 30분을 3시간처럼 알차게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매일의 투자. 탁구에 빠져 있는 그들을 만나러 KRISS 탁구장을 찾아갔다.  

[글 : 성혜경, 사진 :이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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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의 표준탁우회

 

운동을 좀 해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좋은 운동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만 못하다는 걸 말이다.  

그런 운동을 드디어 만났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KRISS 표준탁우회 회원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표준탁우회가 결성된 건 무려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짜 ‘초자’들끼리 모여 동네 탁구를 하던 것이 발전을 거듭해 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동호회로 자리 잡았다.  

 

“그땐 강습도 없었어요. 우리끼리 모여서 탁구랍시고 기초도 없이 쳤던 거죠. 그러다 연구단지 탁구대회 출전을 계기로 전문강사를 영입하게 되고 훨씬 전문적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게 됐죠.(김국진 박사)”  

 

그냥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기대 없이 출전한 연구단지 탁구대회에서 표준탁우회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사도 없이,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로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 대회 관계자였던 한 여성 강사가 표준탁우회의 활약에 주목했다. 제대로 연습하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는 회원들에게 다가와 강습을 받아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고, 회원들은 회의를 거쳐 전문적인 강습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강습을 시작한 것도 표준탁우회 역사에서 중요한 변화였지만, 그에 앞서 더 큰 전환점이 있었으니 바로 표준탁우회만의 탁구장이 생긴 것이다.  

 

“예전에는 공간이 없어서 복도나 빈 공간을 찾아서 탁구를 했어요. 비교적 오랜기간 연습공간으로 사용한 곳이 신소재동 지하였는데 바닥이 시멘트라 오래 치면 다리가 아플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넓다고 좋아했었죠.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런 공간에서 탁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감개무량합니다(이재용 박사).”  

 

과거 자재과 창고였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현재의 탁구장은 회원들에게 천국이다. 일단 전용공간이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그리 넓진 않지만, 냉난방 걱정 없는 쾌적한 공간에 샤워 시설까지 갖춘 나무랄 데 없는 탁구장이다. 시멘트 바닥이 아닌 마룻바닥으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인근 기관의 탁구동호회에서 어떻게 공사했는지 찾아올 정도로 훌륭한 시설이다.  

 

“그때 막내 회원이었던 조완식 책임기술원이 당시 시설과장이었거든요. 조완식 회원이 탁구장의 내부 구조와 마감재 선정 등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줬죠.(김국진 박사)”  

 

그렇게 훌륭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강습도 받게 되면서 회원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표준탁우회가 꾸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원들의 탁구 사랑이 가장 컸다.  

 

초보자와 경력자가 같이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탁구. 표준탁우회 회원들이 탁구 연습을 하고 있다.

초보자와 경력자가 같이 즐길 수 있어 더 좋은 탁구 .

표준탁우회 회원들이 탁구 연습을 하고 있다 .  

 

  

애정 철철 ~ 탁구 예찬  

 

제가 몸치다 보니 테니스 칠 때도 인라인 탈 때도 장비 욕심이 좀 있었어요 . 탁구를 시작하니 역시나 장비를 사 모으게 되더라고요 . 탁구 라켓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블레이드와 러버의 종류가 평생 매달 바꿔도 모자랄 만큼 많고 , 그 소재에 따라 공이 나가는 특징이 다 달라요 . 새로운 게 나왔다고 하면 바로 낚여서 샀죠 . 선수들은 안 낚이는데 말이에요 ( 이재용 박사 )”  

 

이재용 박사가 직접 제작한 DIY 라켓 거치대  

▲ 이재용 박사가 직접 제작한 DIY 라켓 거치대  

 

장비 욕심이 많아 수도 없이 블레이드와 러버를 갈았다는 이재용 박사 .  

 

창립 회원이자 초창기에 두 차례나 회장을 맡았으며 후배 회원들이 오래 같이 운동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도 및 관리 (?) 해주는 김국진 박사 .  

 

타칭 여성회원 1 인자 2015 년 회원으로 가입한 후 이제 어엿한 표준탁우회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힌 윤소희 박사 .  

 

꺾어야 할 경기 대상의 명부 , 일명 데스노트 (Death note) 를 만들어 한 명씩 지워나가며 실력을 키운  

올해 신임회장 박창용 박사 .  

 

동호회 막내로서 선배들의 집중적인 지도편달을 받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송주현 기술원 .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기 전 막간을 이용해 연습할 정도로 열의가 남다른 이지연 박사 .  

 

스타일은 다 다르지만 , 다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탁구의 매력에 제대로 홀릭 되어 있다 .  

 

전 표준탁우회에서 탁구를 처음 시작했어요 . 그전에는 테니스를 배웠었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 저에겐 잘 안 맞았던 거죠 . 그러다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신다는 소문을 듣고 표준탁우회에 들어왔는데 초보자와 경력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인 데다 , 선배님들이 너무 자상하게 가르쳐주셔서 계속하게 됐어요 . 갈수록 재미있더라고요 ( 윤소희 박사 )”

 

예전엔 주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했었어요 . 헬스장에도 오래 다녔고 턱걸이 · 암벽등반 · 산악구보 같이 힘쓰는 운동을 좋아했죠 . 심하게 운동을 하다 어깨를 다쳐 2 년 동안 운동을 못 했어요 . 회복될 때쯤 무리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뭘까 찾아봤는데 탁구가 좋겠다 싶었어요 .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고요 . 공을 치는 게 아니라 만지는 것이랄까요 ? 그게 정말 재밌더라고요 . 재미가 있으니까 욕심도 생기고 , 다른 분들 하시는 동작과 기술을 무공 익히듯이 습득해서 저만의 실력을 키워나갔죠 ( 박창용 박사 )”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 춥거나 덥거나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운동 , 아마추어와 프로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 , 낚시 부럽지 않은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운동 . 탁구야말로 정말 좋은 운동이라며 탁구 예찬을 늘어놓는 표준탁우회 회원들 . 그들은 이 멋진 운동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  

더불어 연구단지 탁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포부도 키우고 있다 .  

 

회원 수도 성적도 쑥쑥 오르는 표준탁우회가 되길 응원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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