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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시정계의 혁신, 인공지능을 이용한 차세대 시정계가 뜬다!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9-07-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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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계의 혁신, 인공지능을 이용한 차세대 시정계가 뜬다!㈜시정
‘오늘 우리 지역은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시정)가 짧으니까요, 출근길 교통안전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라는 기상예보가 새롭지 않은 일상이다. 대기의 혼탁 정도를 나타내는 가시거리(시정)는 차량뿐만 아니라 어선 충돌사고, 비행기 이착륙 문제 등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반면 가시거리 측정은 사람의 눈으로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식(목측)이나 외산 시정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기술로 더 정확한 시정계를 만들 수는 없을까?’
틈새시장을 노린 KRISS 연구소기업 (주)시정의 채신태 대표는 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박사의 도움으로 그 일을 해내고 있다.
[글: 김민영, 사진: 김하람]
인공지능을 이용한 영상시정계 개발
지난 2015년 2월, 인천 영종대교에서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20종 추돌로 알려졌지만, 조사할수록 피해 상황은 점점 커졌다. 이날 영종도는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 m에 불과했다. 위의 대표적인 사례처럼, 해마다 안개로 인한 차량 및 어선 충돌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정확한 가시거리 측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시정은 가시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기상관측장비인 시정계를 국산화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다. 채신태 대표는 “5년 전 KRISS 가스분석표준센터 정진상 박사님과 기상청 과제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그때 광학시정계를 개발하면서 관련 시장의 규모나 가능성, 문제점 등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6년 10월에 창업을 했죠.”라며 설립배경을 밝혔다.
국내 가시거리 측정은 사람이 관측소와 일정거리의 목표물을 지정해 가시거리를 결정하는 목측법과 외산 시정계에 의존하고 있다. 외산 시정계는 좁은 구역에서만 측정하다 보니 측정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채신태 대표는 측정 신뢰도가 떨어지는 외산 시정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KRISS에서 기술이전을 받은 뒤 영상시정계 ‘JS-02(독립형)’와 ‘JS-04(클라우드형)’를 개발했다.
“ JS-02 영상시정계는 목측을 모사한 가시거리 측정 방식이며 JS-04는 클라우드 타입으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딥 러닝 접근법과 이미지 주파수 평가를 결합해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시거리뿐만 아니라 온도, 습도, 풍향, 기압 등 다양한 기상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에 현장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요, 분쟁상황 시 증거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진상 박사 역시 (주)시정이 개발한 영상시정계가 기존 측정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시정계라고 평가했다. “기존 시정계는 측정값에 대한 대표성이 떨어지고 외산 제품이다 보니 장치 유지관리의 어려움이 있거든요. 그런데 국산 영상시정계로 그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타트업의 어려움
(주)시정은 2016년 법인설립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과제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사업 선정 등 정부지원과제를 통해 시제품 구현을 위한 초기 자금을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해양경찰청에 JS-02 영상시정계를 납품하며 국내 판로 개척의 청신호를 켰다. “가시거리가 1 km 미만이면 여객선이나 어선의 출항이 금지되거든요. 그런데 시정계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눈으로 측정(목측)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고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라며 시정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채신태 대표는 정진상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 시정계의 존재조차 몰랐던 가스분석기 제조업체의 부사장이었다. 그러던 중 정진상 박사와 시정계 과제를 진행하며 시장가능성을 알게 됐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럼 기술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채신태 대표는 제품개발에 필수적인 테스트베드의 확보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아무래도 영상시정계를 설치하려는 곳이 공공장소이다 보니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보안문제 등 때문에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라서 관계기관의 이해를 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또 라인업을 늘리려면 투자가 필요한데 적당한 투자자를 찾는 것도 큰 고민거리입니다.” 실제 아이디어가 제품에서 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꽤 많은 단계가 존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주)시정의 성장을 지켜봐온 정진상 박사는 채신태 대표의 열정과 기술력을 칭찬하며 높은 성장가능성을 시사했다. “제가 지원한 부분은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광학적인 방법으로 시정계를 만드는 것까지였는데요. 채 대표님이 그걸 인수해서 영상시정으로 확장한 겁니다. 제품개발도 잘하지만 기술영업 능력이 뛰어난 분이라서 그 부분이 참 존경스럽죠.”
제품 개발과 기술영업에 힘쓴 덕분에 (주)시정은 올해 2대의 시정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비상을 준비하는 날갯짓
(주)시정은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 탐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신태 대표는 “제가 국내시장만 보고 창업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외 박람회도 자주 참석하면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 네덜란드 엑스포에 참여했을 때 관계자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저희 경쟁사에서도 관심을 보여서 서로 협의 중인 부분도 있습니다.”라며 해외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성장배경에는 KRISS의 존재가 든든한 도움이 됐다고.
정진상 박사는 “사실 신설 국내업체가 단독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 업체들의 담합 등으로 어려움이 많은데요. KRISS가 같이 개발했고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관계기관에서도 신뢰를 보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 산업을 키우려면 사용자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자국에서 개발된 장비를 우선적으로 소비하는 공감대가 있어 자국 기업이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채신태 대표 역시 정부에 바라는 점을 힘주어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R&D 지원을 많이 하는데 실제 시장에서는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스타트업 개발제품이 경쟁이 안 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신제품이 출시되면 최소한이라도 소비해주는 정부 지원정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정부에서 테스트베드를 정해두고 제품을 테스트 해본다든지 이런 장이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기존 시정계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진상 박사 역시 시정계는 4차산업 시대에 다른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전망이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의 바람처럼 (주)시정의 앞날에 탁 트인 가시거리가 확보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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