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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옛길 따라 뚜벅뚜벅, 문경으로 떠나요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9-01-22 10:34
- 분류함께 걸어가다
- 조회수1535
국토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통팔달 전국 어디서나 접근하기 쉬운 곳, 바로 ‘문경’이다. 산 깊고 물 맑은 문경은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빼어난 백두대간의 풍경, 맛있는 먹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에 떠나는 문경 여행은 특유의 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성이 마음을 두드린다. ‘문희경서(聞喜慶瑞, 경사스러운 소식을 들음)’. 무언가 기쁜 일이 잔뜩 생길 것 같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문경으로 향했다. 글. 백수지 사진. 김병구
굽이굽이 문경의 가을을 싣고 달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철로자전거를 도입한
곳은 문경이다. 30여 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
던 철로는 현재 진남역을 비롯해 구랑리역, 가
은역, 문경역 총 4곳에서 운행하고 있다. 그중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가은양조장 등
볼거리가 많다는 가은역으로 향했다.
철로자전거를 타기 전, 이름부터 어여쁨이 묻
어나는 가은역사에 잠시 들렀다. 석탄산업 및
역사의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304호
로 등록된 이곳은 현재 팜스테이션이라는 카
페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는 차분하고 고
즈넉한 분위기이다. 한 쪽에는 철도 관련 옷가
지와 모자 등 다양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직접
착용하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가은역에서 출발한 철로자전거는 먹뱅이 구
간까지 왕복 6.4 km를 달린다. 소요시간은 약
40~60분 정도이다. 이름은 철로자전거지만,
사실 전통모터의 힘을 빌려 달린다. 때문에 페
달을 살짝만 밟아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칙
칙폭폭’ 대신 두 다리로 ‘헛둘헛둘’, 힘차게 페달을 밟아본다.
기존의 철도를 이용했기 때문 에 그 길은 리얼함 그 자체이다. 들녘에는 만 개한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노랗 게 핀 해바라기는 고운 자태를 뽐낸다. 산이 이어지고 물이 흘러가는 철로 위를 미끄러지 듯 달리면서 문경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고스 란히 느껴본다. 함께 한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 기꽃을 피우기도 좋다.
문경새재, 옛길에 흐드러진 ‘선비들의 묵향’
문경새재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재로, 새재(鳥嶺)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날개를 달고 높
이 날 수 있는 새에게도 힘든데, 하물며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에게는 오죽했으랴. 그런
데도 이 가파른 새재를 넘어야 하는 이유는,
한양과 영남을 잇는 가장 번듯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옛길, 문경새재
를 걷는 여정은 옛길박물관에서 시작해 조령
제1관문과 제2관문, 그리고 제3관문까지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왕복 15 km에 이른다. 타박
타박 걷기 좋은 황톳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
으면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에 다다른다.
이 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아름 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맨발로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협곡을 막은 거대한 성벽의 모습이다. 새재 3 개 관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원형도 잘 보존 되어 있어, 왜 이곳이 천혜의 요새인지 한눈 에 확인할 수 있다.
제1관문을 지나면 왼편에 화려한 궁궐과 기와
집, 초가집이 어우러진 마을이 나타난다. 조선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드라마 촬영장
이다. ‘산불됴심(조심)’이라고 쓴 표석을 지나
면 제2관문 조곡관이 맞이한다. 이제부터 제
법 길이 가팔라진다. 한참을 걷고서야 비로소
한숨을 돌린다.
마지막 종착지인 제3관문 조령관에 도착했다.
옛길의 역사와 나들이의 낭만이 고스란히 살아
난다. 주흘산의 영봉과 주봉이 보이고, 조령산
도 또렷해진다. 이곳을 넘어서면 충북 괴산이
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과거를 보
러 가던 선비를 마주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폐터널을 리모델링한 ‘오미자 테마 터널’도 빼 놓을 수 없다. 입장권을 구입한 뒤 오미자 테마 터널로 들어선다. 터널은 뜻밖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바로 ‘천연 에어컨’ 기능이다. 터널 안쪽에서 불어오 는 시원한 기운이 서늘하기까지 하다. 벽 한쪽 에 걸려있는 오래된 온도계를 보니 영상 15 ℃ 를 가리키고 있다. 이 터널은 길이 540 m, 폭 4.5 m로 연중 평균 온도 14~17 ℃, 습도 70% 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오미자 테마 터널은 200 m 구간까지는 문경
지역의 특산물인 오미자를 테마로 꾸며져 있
고, 이후로는 오미자로 만든 명주인 오미자 와
인을 맛볼 수 있는 휴게공간과 오미자로 만든
가공품 등의 홍보·판매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판매장 앞에는 금방이라도 터널 속에서 기차가
쏜살같이 달려 나올 것만 같은 사실감 넘치는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
른들도 인증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매직 브릿지’라는 곳에 도착했다. 어둠을 가르
는 화려한 레이저쇼에 금새 시선이 사로잡힌
다. 형형색색의 빛줄기를 감상하고 나면 구산
갤러리가 나온다.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작품
이 전시된 곳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도자기들
은 각각의 영롱한 빛을 뿜어내며 몽환적인 분
위기를 연출한다.
각양각색의 우산으로 만든 설치미술과 LED
조명으로 장식한 구간을 지나 터널의 끝에 도착했다. 이곳은 사랑의 이벤트 홀이라 명명된
곳으로, 우주의 느낌을 주는 화려한 은하수가
흐르는 가운데 멋진 영상까지 더해져 이름 그
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벤트를 하기에 최
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흙·불·혼으로 빚어낸 아름다움
문경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문경 도자기의 역사와 제조과정, 대표적인 작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경도자기박물관이다. 문경이 일 찍이 도예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 엇일까? 양질의 사토와 물, 땔감을 비교적 쉽 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꼽을 수 있다. 그 리고 생산된 도자기를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 는 지리적 이점을 들 수 있다.
제1전시실에는 11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도자
기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왔
다면, ‘망댕이 가마’는 필히 알아가도록 하자.
망댕이 가마는 우리나라 특유의 전통가마로,
길이 25 ㎝, 지름 약 13 ㎝ 정도로 뭉친 흙덩어
리를 15 ℃의 경사로에 5~6칸을 쌓아 만든 가
마를 말한다. 문경 도자기는 이 가마에서 1,300
℃ 이상의 고온으로 구워내는 전통방식으로 제
작하므로 역사와 정통성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2전시실로 이동한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작
가의 작품과 수상작품들을 볼 수 있다. 문경
찻사발 축제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을 이곳에서는 언제나 감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자기와는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고, 이색적이다. 한층 위로 올라가면 제3전
시실이 나온다. 문경 도예가들의 정신이 깃든
작품들이라 더 정감이 가는 듯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하나씩 빚어내고 구워낸 것들이
지만 모든 작품들은 문경이라는 하나의 카테
고리 안에서 전통적인 색깔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도자기 박물관을 구경하고, 뒤편에 있는 도자기
체험장으로 갔다. 소정의 체험료를 내고 교육을
받은 후 지도강사와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도형을 선택하고 1일 도공
이 되어본다. 문경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만나고
왔기에 더 공을 들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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