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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단위계, 그 멈추지 않는 진화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8-08-07 14:48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906

우리의 일상에서 결코 뗄 수 없는 행위가 ‘측정’이다. 측정은 미터나 킬로그램과 같은 기준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터법’이라는 기준을 세계적으로 채택한 1875년 5월 20일은 인류 역사에 한 획이 그어진 날이다. 바로 이날, 세계 17개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미터협약을 체결하고 5월 20일을 세계 측정의 날로 제정하였다. 미터협약이란 미터법 도량형의 제정·보급을 목적으로 체결한 국제 협약으로서 길이, 질량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본단위를 제정한 것이다. 한국은 1959년 미터협약에 가입 후 1964년부터 계량법에 의거하여 미터법을 전면 실시하고 있다. 글. 성혜경 사진. 이용국

사진 : 2018 세계 측정의 날 기념식 행사장 모습

‘의미 깊은’ 세계 측정의 날
지난 5월 17일, KRISS 세종홀에서는 조금 낯선(?) 분위기의 상황이 펼쳐졌다. 귀에 익은 멜로디와 가사, 이색적인 음색과 반주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밴드 ‘라꼼마(Lacomma)’의 공연이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홀 곳곳에 앉거나 서서 음악에 맞춰 박수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공연을 즐겼다. 세계 측정의 날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었다.  

? 사진 : 2018 세계 측정의 날 행사장에서 웃고 있는 하객들의 모습  

세계 국가측정대표기관들과 국제기구는 과학과 산업의 기반이 되는 측정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측정의 날 동시에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17일, KRISS는 한국을 대표해 세계 측정의 날(WMD, World Metrology Day)을 맞아 KRISS 본원에서 기념식 및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올해 세계 측정의 날의 주제는 ‘국제단위계, 그 멈추지 않는 진화(Constant evolution of the International System of Units)’이다. 이번 주제는 오는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의결 예정인 4개 국제단위계(킬로그램, 암페어, 켈빈, 몰)의 재정의를 기념하고자 선정되었다. ‘특별한’ 세계 측정의 날 기념식 기념행사를 총괄하여 기획하고, 준비한 최재혁 역학표준센터장의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기념식이 시작됐다. 이어 이충희, 은희준, 정광화, 김명수 등 전임원장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 서강대 이덕환 교수 등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이 소개됐다.  

  사진 : 박상열 원장

다음 순서는 측정과학 및 측정기술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 포상 시상식이었다. KRISS는 매년 세계 측정의 날을 기념하여 내·외부 유공자를 선정하여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은 환경측정 장비 교정의 표준화 및 기준장비 국산화 등 측정표준 보급에 기여한 ㈜HCT 권용택 전무이사와 광주파수 측정표준 원기 개발 및 광검출기 교정 시스템 개발 등 측정표준 확립에 기여한 부산대 문한섭 교수, 그리고 최신 가스분석기술, 법규, 측정표준/소급성의 중요성을 관련 산업계 전파에 기여한 KRISS 이상일 책임연구원이 수상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표창은 볼츠만 상수 측정값의 국제적 불일치를 해결하여 국제단위계 재정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KRISS 양인석 책임연구원과 안테나측정 능력 상호 프로그램 기술적 의견 개진 등 안테나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선우커뮤니케이션 최종인 연구소장에게 돌아갔다.  

사진 : 기념사진 촬영중인 표창수여자들

다음으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표창은 주요 무기체계 품질 보장을 통한 국방측정표준 유지/보급에 기여한 김태진 공군 제85정밀표준정비창 원사, 국제 총회 참석 및 광도분야 컨설팅·KRISS측정클럽 참여 등 측정기술 발전에 기여한 교정기술원㈜ 전지호 과장, 유량계 교정실무자를 위한 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한 KRISS 전세종 책임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내·외빈 축사가 진행되었다. 박상열 원장은 “단위 재정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측정 불확도를 줄이기 위해 표준기관 연구자들이 쏟은 수고에 박수를 보낸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과학기술자가 함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측정표준에서 KRISS가 선도적 입장이 되어 정진하길 바란다.”며 KRISS가 나아갈 방향 등을 참석자들과 공유하였다.  

사진 :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다음으로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광연 이사장은 “표준은 삶과 문화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우리를 둘러싼 모든 자연계의 현상을 정량적으로 측정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틀“이라고 강조하면서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삶의 기준을 만드는 중요한 일을 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도 표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단위 재정의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SI단위의 중요성과 국제단위계 재정의를 알리기 위해 ‘변하지 않는 단위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특별 제작된 홍보영상도 상영됐다. 미터협약 체결로부터 2018 단위 재정의가 이루어 지기 까지, 오늘날 문명이 있게 해준 표준의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었다.   

사진 : 어쿠스틱 밴드 ‘라꼼마(Lacomma)’의 축하 공연

‘남다른’ 세계 측정의 날 초청강연
마지막으로 순서는 서강대학교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이덕환 교수의 ‘국가 표준의 대국민 홍보 전략’이라는 제목의 강연이었다. 이덕환 교수는 1894년 망국의 위기에 미터원기, 질량원기를 구입하면서 시작된 우리나라 미터법의 역사부터, 경제활동 질서·공정한 조세·수출제품 품질관리·국제무역과 첨단 제조업·건강과 안전·환경보호 및 기후변화 연구·기초 연구 등 사회 활동 전반의 근간이 되는 미터법의 가치를 설명했다. 살충제 달걀파동 당시 잘못된 측정으로 국민들에게 틀린 정보가 제공되는 등 측정표준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에 빚어지는 사회문제까지 사례 중심으로 측정표준의 중요도에 맞는 제대로 된, 효과적인 홍보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한 시간 가량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발표 말미에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네”라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을 소개하면서 KRISS가 지금보다 더 벽을 낮추고 다른 과학분야, 사회, 대중과 교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덕환 교수는 우리 사회의 아픈 부분을 해결해 Better Life의 실현에 현실적으로 기여해주길 바란다 는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사진 : 서강대학교 화학과/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 이덕환 교수

‘새로운’ KRISS의 미션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에게 SI 단위 재정의 공식 로고로 만든 컵받침이 기념품으로 제공되었다. 2018년은 SI 단위 재정의 의결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해로, 그만큼 세계 측정의 날이 갖는 의미가 크다. 7개 기본단위 중 4개의 정의가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단위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에 이번 측정의 날은 더욱 의미가 깊다.  

 2018 세계 측정의 날 기념식 행사 안내 포스터

국제도량형총회에서 결정할 SI 국제단위 재정의라는 큰 변화는 각각의 물리법칙에 연결된 단위 정의를 기반으로 측정과학과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과학기술의 혁신을 가져오리라 기대되며, 새로운 SI 국제단위는 국제무역, 첨단 제조업, 인간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 기후 변화연구 및 기초연구의 뒷받침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KRISS는 SI 단위 재정의를 널리 알리고,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국가과학기술 발전의 초석을 다져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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