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KRISStory

TOP

KRISS에도 불었다… '아빠, 어디가' 바람!

  • 작성자최고관리자
  • 작성일2014-11-17 19:37
  • 분류With KRISSian
  • 조회수1847

KRISS에도 불었다… '아빠, 어디가' 바람!
어두운 밤, 나무들 가득 설치된 빛이 밝혀진 전구들을 바라보는 아기를 안은 남자의 사진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런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흐뭇한 미소. 햇살이 ‘쨍’ 하고 내리쬐던 지난 7월 19일, KRISS 잔디밭에는 1박 2일 캠프를 나온 KRISS 연구원 가족들의 웃음꽃이 가득 만개했다. 국가 측정표준 연구를 위해 주야(晝夜)를 연구실에서 매진하는 아빠, 엄마와 오랜만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모든 행사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아빠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고 엄마와 함께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이날 KRISS 연구원들의 가정에는 소중한 추억이 한 뼘 더 자라났다.

일과 가정, 모두 소중하니까요

최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어린 자녀들의 양육 문제는 항상 사회적 이슈 한 가운데에 있다. 야근과 출장이 잦은 맞벌이 부부가 어린 자녀들의 교육에 온 마음을 쏟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해결제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KRISS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연구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젊은 연구원들로부터 가장 환영을 받는 것은 ‘사과나무 어린이집’의 설립이었다. 업무 특성상 야간에도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KRISS 연구원들에게, 직장 내에 자녀를 보살펴 줄 시설이 마련됐다는 것은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일부 ‘아빠’ 연구원들은 “연구원 내에 어린이집이 생기고 난 후, 아침마다 출근을 하면서 아이를 등교시켜주고 있다. 함께 아침시간을 보내면서 아이와 더 친해져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현재 KRISS에서는 어린이집 외에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출산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직원들이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에는 KRISS 내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를 상으로 1박 2일 써머 캠프를 열어 연구원들의 가정 속으로 한 층 깊이 들어가는 시도를 했다.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퀴즈왕
강렬한 햇빛이 쨍쨍 불타던 지난 7월 19일 금요일. 업무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5시 즈음 KRISS 사과나무어린이집 앞 잔디밭에는 36개의 텐트들이 아치 모양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연구원에서 마련한 가족 써머 캠프를 앞두고 ‘숙소’가 설치된 것이 다. 이날 캠프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 다른 사람보다 빨리 텐트를 설치한 가정도 있었으며, 다른 연구원의 텐트 설치를 도와주며 처음 본 부부끼리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캠핑을 앞둔 7월 한 날 KRISS의 표정은 매우 여유로웠다.

저녁 6시가 넘어갔지만 여전히 KRISS에 내리쬐는 햇볕은 뜨거웠다. 다른 지역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대전만큼은 화창한 날씨를 보여 캠프를 준비한 사람과 참여한 사람 모두가 혹시 모를 우천(雨天)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캠핑이 시작되고, 노타이 차림의 강대임 원장이 각 텐트를 들르며 연구원들과 인사를 하고 아이들과 눈을 마주쳤다. 이날 강대임 원장은 캠프 시작 전 축사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써머 캠프를 시도했는데 날씨가 아주 좋다”며 “앞으로 이곳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 중에서 분명히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 같다. 가족 간 좋은 추억을 만들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나누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축사 이후에는 이번 캠프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아빠들이 직접 요리를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다. KRISS 연못가 야외 식탁에서 진행된 아빠들의 요리는 마치 TV 속 예능프로그램의 한 장면 같았다. 김밥과 유부초밥, 수제비와 샐러드, 김치전 등 다소 고난이도의 요리에 도전한 아빠들은, 음식을 만들며 간을 맞춘다는 핑계로 서로에게 음식을 잔뜩 먹여주는 등 아이들보다 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저녁 식사를 만드는 동안 연구소 내 ‘마법의 숲’에서 퀴즈를 풀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각 테이블로 음식배달까지 자처한 아빠들은 서로의 요리 실력을 칭찬하면서 각자의 ‘숨은 재능(?)’을 새롭게 발굴해주기도 했다.

이날 샐러드와 김치전을 만든 이경석 박사(무기분석표준센터, 37세)는 “내년에 사과나무 어린이집에 둘째가 입학 하는데, 선행경험(?)으로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며 “함께 참여한 자녀들도 매우 좋아해서 기분이 뿌듯하다. 다른 부서의 연구원들과 요리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새롭고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아빠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엄마와 아이들은 퀴즈 삼매경에 빠졌다. ‘모아모아’, ‘크게 작게’, ‘이구동성’과 ‘스피드 퀴즈’ 등 평소 아이들이 집에서 해볼 수 없던 다양한 퀴즈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돈독한 정을 쌓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특히 이날 퀴즈는 모두 KRISS 사과나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고민하며 만든 것으로, 퀴즈가 끝난 이후 선생님들은 아이들로부터 엄지손가락 세례를 받기도 했다. 마술쇼와 세족식,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아빠들이 만든 저녁식사가 끝난 이후, 가족들은 다시 텐트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저녁 시간을 알차게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외부에서 초빙된 마술가의 마술쇼와 캠프 파이어, 레크리에이션과 세족식 등 이날 저녁에는 부모님과 아이들의 눈과 귀를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아이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은 단연 마술쇼였다. 마술가의 손끝에서 봉이 사라지고 끈의 매듭이 풀렸다가다시 묶이는 등 신기한 현상이 계속 일어나자 아이들은 모두 눈에 불을 켜고 마술가의 손을 탐구했다. 더불어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한 부모들은 레크리에이션과 세족식 등을 통해 아이와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면서 일 때문에 조금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점차 회복되는 것 같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캠프에 참여한 이미경 씨(이원규 시간센터 박사의 아내)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 아빠의 직장에도 와볼 수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자녀들이 모두 즐거워한다”며 캠프가 정기적으로 자리 잡기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몽골에서 온 나노측정센터의 두지르 간바트(Duvjir Ganvat, 38세) 연구원은 “아이들과 캠프는 처음으로 와본다”며 “3살, 7개월 난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부가 모두 KRISS 연구원으로 있는 유현웅, 안성희 박사 부부는 “아이가 이제 5살 정도 되는데 밖에서 노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평소에는 밤에 친구들과 놀 수 없는데, 이곳에서는 안전한 야외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수 있으니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우리 역시 다른 부모들과 함께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모임인 것 같다”고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가 저물고 모닥불만이 타오르는 늦은 밤이 되자, 아이들은 하나 둘 잠들기 시작하고 부모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날 캠프는 야외 캠핑이 처음인 부모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이미 수차례 캠핑을 해 본 가정에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같이, KRISS 연구원들의 가정에도 따뜻한 웃음이 지속되는 듯 했다.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